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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보름 만 파업 철회" 의왕 ICD 화물연대...농성장은 '탄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09 17:14:00
조회 440 추천 0 댓글 6
찬성 61.8%로 파업 철회
"원희룡 안전 운임 없다 해 국회로 올라갈 것"
농성 천막 치우며 일부 조합원 눈물


[파이낸셜뉴스] "옛날처럼 (화물차) 할부 걱정하며 살아보자. 너그(너희) 뜻대로 돼서 좋지? 내일부터 다 죽어봐!"
9일 오전 11시40분께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주차장에서는 한 화물연대 조합원의 고함이 마이크를 통해 송출됐다. 그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컨테이너를 실은 채 ICD를 빠져나가는 차량을 향해 차량번호를 하나하나 호출하며 원망이 담긴 욕설을 퍼부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철회를 놓고 투표가 진행된 이날, 의왕시 ICD 주차장에 마련된 화물연대의 농성장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도 들렸다. 조합원 한 명이 울분을 터뜨리며 소란을 피워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농성장으로 오기도 했다. 조합원들의 만류에 소란은 5분 이내로 진정됐다.

9일 오후 1시20분께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총파업 철회 발표를 듣고 해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노유정 기자
■지도부 "안전운임제 투쟁은 이어간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 철회 여부를 두고 진행한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파업 종료 표'가 과반을 넘었다.

조합원 2만6144명 중 3574명(13.67%)이 투표해 2211명(61.84%)이 파업 종료에 찬성했다. 1343명(37.55%)은 파업 철회를 반대했다. 무효표는 21명(0.58%)다.

다만 투표율이 13%대로 저조했다. 이는 16일 동안 이어진 총파업에 지친 일부 조합원들이 현장을 이탈하고 파업 참여의 열기가 낮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파업 현장을 지켰던 조합원들은 투표 결과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시께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눈물을 글썽였다.

유진복 화물연대 서울경기본부 조직부장은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한 달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총 12회 왕복 운행하면서 약 1300만원을 받는다. 여기서 기름 값 400~500만원, 도로비 100만원, 차량 구입 할부금 350~400만원을 내고 남은 돈은 260만원가량이다.

유 부장은 "지금은 하루 3시간씩 자고 한 달에 12회 운행하는데 안전운임제가 도입되고 나서는 9~10회로 줄었다"며 "안전운임제 없이 힘들다고 하면 그만두라는 말을 하던데 차량을 2~3억원 주고 사서 당장 그만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년 가까이 화물차를 몬 유모씨(56)는 안전운임제의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안전운임제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 2019년 하반기에는 운임 최저입찰에 따른 수입 감소로 월수입이 300만원씩 적자가 났다고 했다. 안전운임제 한시 적용으로 2020년부터는 다시 월 수입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안전운임제가 없어지면 이 또한 말짱 도루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니까 2주 파업은 최대 한도까지 버틴 것"이라며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다시 시장 논리에 맡기면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낮은 운임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농성장 정리를 하던 조합원 최모씨(43)는 "결과를 받아들여야겠지만 속상하다"며 "임금 높여 달라는 게 아니라 정해진 운임 달라는 것이고, 유가에 연동돼 있어 오히려 운임이 내려갈 수도 있는 건데 그게 힘들까"라고 한탄했다.

지도부에서 지속적인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광재 화물연대 서울경기본부장은 "오늘 또다시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이 말을 뒤집었다. 또다시 안전운임이 없다고 했다"며 "이 파업이 오늘 종료되지만 전체 지도부는 또다시 국회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9일 오후 2시께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ICD)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농성장에서 조합원들이 농성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 사진=노유정 기자
■침울한 분위기 속 일터 복귀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과가 나온 만큼 대열을 갖춰 서 있던 조합원들은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이들은 15일간 숙식을 해온 농성 천막을 하나하나 해체했다.

총파업이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왕 ICD를 찾는 화물차가 늘어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실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의왕 ICD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 고속도로 진입로를 앞두고 직진 화물차량과 좌회전 화물차량이 맞물리며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도 연출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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