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서상 대중성을 위해 일부러 양쪽 다 애매하게 그렸다고 생각해

여러 연출과 작가가 짠 스토리상 누가봐도 찐사는 화영이가 맞는데 동성애적인 것인지 인간적인 사랑인지는 확실하게 그려지진 않았어. 희미하게 표현 되긴 했지만. 자매애 같은거면 도일인주도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에 본인 해석여부에 따라 행복회로를 돌릴 수도 있다고 봐.

확실한건 인주는 도일이랑 썸 같은걸 타다가 화영이가 살아돌아온 후에 도일은 후순위가 됐어. 분명 긴 회차동안 정분날만하게 연출이 됐었는데 마지막화를 보면 도일은 인주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야. 예를들어 비행기에서 도일에게 말도 안하고 몰래 사라져서 화영 구하러감,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도 없는데 도일이랑 그리스 가볼 생각이 칼같이 없음, 도일을 공항배웅할 때 아쉬움 없는 아방한 얼굴까지.

도일은 인주랑 케미가 좋아서 이성적 긴장감을 주는데 주인공 서사 큰 줄기에 들어가있진 않아. 도일인주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도일이가 워낙 멋있게 그려졌고 이성애 중심 사회이기 때문이야. 대중성을 위해서도 도일인주가 썸처럼 나오는게 좋지. 실제로 반응도 아주 좋았어.

어떤 보수적인 사이트에 인혜효린이 동성애적인 느낌 난단 글에 무슨소리냐며 순수한 여고생들의 우정을 더럽게 본다며 뭐눈엔 뭐만 보인단 댓글에 공감댓글이 몇십개씩 달린 걸 봤어ㅋㅋㅋ 누가봐도 인혜효린 연출이 아가씨 오마쥬이기 때문에 이 갤 사람들은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구나란 추측을 하지만 대중들이 보기엔 이 두명 역시 순수한 우정으로만 보일 수도 있게 그려졌어.

사실 나도 도일인주의 케미를 즐겼고 화영인주의 케미와 서사에 치였는데 애매하게 나와서 감질나고 좋았어. 이게 한국드라마의 감칠맛 아니겠어?

미술, 음악이 정말 훌륭했고 스토리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작은 아씨들에 나온 모든 관계성이 너무 매력있어서 나에겐 특별한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상아재상은 내가 본디 제일 치이는 관계성이고 오자매 사이에서도 인주인경의 투닥거리는 찐자매 케미, 인주가 엄마 같은 큰 언니로서 막내와의 케미, 둘이 투닥거리며 자길 자식처럼 위해주는 언니들을 바라보는 막내 인혜. 인주를 대하는 도일도 매력적이었고 12화 내내 존재감 쩔던 화영이는 퍼주기만 하고 마지막에 혼자 옥에 들어가서 희생 중이라 안타까워

인주가 장녀로서의 무게없이 처음으로 본인만을 위해 살아갈거란건 좋지만 어떤 글 말대로 인주가 혼자남은 건 아쉬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혈육, 사랑, 절친, 속한 커뮤니티 뭐라도 하나는 필요하다고 보거든. 화영이의 옥살이가 짧았을거라고 그래서 가까이서 행복하게 살았을거라고 행복회로 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