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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집 주인의 입장에서 본 미국 쇠고기 수입

nasica 2008.06.29 09:20:27
조회 3275 추천 0 댓글 46


1. 먼저, 저는 설렁탕집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밝혀야겠네요.  저는 30대 직장인이고, 제 어머니께서 예전에 식당을 하셨습니다.  지금은 접으셨지요.  그때 사귀신 식당가 친구 아주머니들과 여전히 잘 어울리십니다.  저도 그분들 중 몇몇 분 잘 알고요.

 

2. 두번째로, 저는 이명박 정권을 매우 싫어한다는 점을 밝히겠습니다.  이유야 많겠습니다만, 그는 아래(?)사람들에게 뭘 시키면 시키는대로 시늉이라도 내는, CEO 자리에 너무 익숙해진 사람이며, 국민들이 마치 자기 직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까라면 까는 사람들인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입니다.  특히 전경들 동원해서 (아무리 도로를 불법 점거했다고 해도) 시민들을 두들겨패는 것은...

 

3. 또 밝혀두어야 할 점은, 저는 쇠고기 수입을 100%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20개월 이하 살코기 수입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경제와 안보를 거의 대놓고 의존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언제까지고 미국 쇠고기를 거부할 수는 없을 것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다만, 이명박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밥 한번 먹어보겠다고 졸속으로 다 내주는 협상을 한 것과, 돌아와서 \'국민 여러분 기뻐하십시요, 값싸고 질 좋은 미국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는 식으로 홍보한 것에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납세자들의 세금을 들여서, 미국 쇠고기의 안전에 대해 홍보를 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며, 직권 남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머니의 설렁탕집 하시는 친구분 말을 들어보면, 식당 주인분들께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을 \'격하게\' 찬성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 어머니 친구분이 대한민국 식당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말씀을 들어보니 상황이 이해는 되더군요.

 

원래 수원 갈비가 꽤 유명하쟎습니까 ?  저는 몰랐습니다만, 그동안 호주산/뉴질랜드산 쇠고기만 들여오면서, 그런 갈비집의 숫자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약간 뜻 밖인데요, 맛 때문이랍니다.  갈비집의 맛이라면 사실 고기의 질이 90% 이상인데요,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 쇠고기는 거의 풀만 먹고 자란 소입니다.  저도 어디서 읽었는데, 풀만 먹고 자란 말과, 곡물을 먹고 자란 말은 배기량 자체가 틀리답니다.  그와 비슷한 이유로, 미국소처럼 사료를 먹고 자란 소가, 호주소처럼 풀만 먹고 자란 소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네요.  사실 광우병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그렇게 크고 맛있는 소를 키워내려고 사료에다 동물성 재료까지 갈아넣다가 그렇게 된 것이쟎아요.  자연 그대로의 야생 사과는 맛이 거의 없듯이, 소도 자연 그대로 풀만 먹고 자란 것은 맛이 별로 없답니다.  그래서, 호주산 고기의 맛이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손님들이 줄었고, 결국 많이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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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설렁탕집이나 곱창집도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합니다.  가령 내장탕의 경우를 보면, 풀만 먹고 자란 호주소의 내장은 기름기가 별로 없어서, 쓴 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장탕을 끓일 때 푹 고와서 삶으면 그 식당 망한다고 하네요.  그냥 내장은 살짝 끓이고, 맛은 화학 조미료로 낼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곱창집에서는 이것이 더 명백한데, 곱창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맛있는 곱창의 핵심은 \'곱\' 이쟎습니까 ?  호주산 소에서는 내장에서 그 \'곱\'이 나오지 않는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장 겉에 붙은 기름 부분을 내장 속에 넣어서 마치 그것이 \'곱\' 인 것처럼 해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고 합니다. 

 

(이건 다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가 아니고, 몇다리 걸쳐 들은 것이므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 점은 감안해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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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식당 주인분들께서는 이명박 말대로 \'맛있는 미국소\'가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계신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미국 쇠고기가 시내에 유통되기 시작했으므로, 밖에서는 절대 쇠고기가 든 음식을 먹지 않을 생각입니다.  광우병이 무서운 것 보다는, 이명박 정권에 항의하는 뜻에서 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런다고 이명박에게 손해가 되는 것은 하나도 없긴 하더군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저처럼 미국소가 들어갔을 것이 뻔 한, 갈비탕이나 설렁탕을 안드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로 인해서 식당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결론은 3달만 고생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화끈해서\' 크게 난리를 치다가도, 한두달 정도만 있으면 다 잊고 다시 먹는다고 하네요.  예전에 공업용 우지 라면 사건 때도 2달을 안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40대 이하의 젊은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40대 중반 이상의 나이 있으신 분들은 미국 소를 별로 안 두려워 하신대요.  워낙 입맛이 길들여져 있어서, 설렁탕이나 갈비탕을 안드실 수가 없다는 거지요.  특히 50대 이상이신 분들은 \'어차피 20년 후에 발병하는 것이라면\' 전혀 두려워하시지 않는다는데요 ?  ㅎㅎㅎ.  그건 정말 말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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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절대 \'군화발\'에 짓밟히신 분이 아닙니다.  이 분은 전경의 \'운동화발\'에 밟히셨습니다.  \'군화발\'에 밟혔다고 허위사실 유포하시면 이명박이 잡아간다고 합니다.)

 

저는 겁이 많고 게을러서 촛불 집회에는 못나갔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왜 길거리에서 경찰들이 사람 못가게 해"라고 물으면 "지금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서 그래" 라고 가르치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렇게 길거리에서 전경들과 격한 대치를 한다고 이명박 정권이 하야하지도 않을 것이고, 또 미국 쇠고기를 막을 수 있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정말 미국 쇠고기를 어떤 식당에서 사가는지, 그걸 미국 쇠고기라고 알리고 파는지 아니면 한우나 호주 소라고 속이고 파는지, 그걸 철저히 추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식당마다 \'미국 쇠고기 구매한 집\' 이라고 표시를 해놓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또 반드시 해야 하는 저항 운동이라고 봅니다.  라면이나 각종 인스턴트 식품에도 반드시 원산지 표기를 커다랗게 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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