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연말 기부는 더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기부 증가분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가 어렵다는 사회 분위기가 있으면 그해 모금금액이 더 많이 모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28일 기준 사랑의열매의 전국 나눔온도는 73.8도다. 매년 12월에서 다음해 1월까지 2개월간 자선모금 캠페인을 벌이는 사랑의열매는 예상목표금액 대비 기부액을 비율을 온도로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사랑의열매는 예상목표금액(4040억원)의 73.8%인 2980억원의 기부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부받은 금액(2654억원)과 견주어 12.3% 증가한 수준이다.
또 매년 11월에서 12월까지 2개월간 자선모금운동을 하는 구세군자선냄비의 경우 지난 26일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5% 더 많은 기부금을 거두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도 "자선모금운동의 실적이 예년보다 올해가 더 좋다"고 전했다.
이처럼 올 연말 기부의 온도는 지난해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더구나 증가한 기부금이 기업 등 법인이 아닌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
구세군자선냄비 관계자는 "기부금 증가분의 상당수가 거리에 설치된 구세군 냄비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연말 기부행렬은 씁쓸한 측면도 있다. 늘어난 기부가 경기침체의 덕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는 사회 분위기가 있으면 그해 모금금액이 더 많이 모이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침체가 기부문화의 단절을 초래할 것이란 일반적인 인식과 대조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올 연말 분위기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한국사회 전반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소득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빈곤층이 증가하면서 공공 영역에서 돌보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민간 영역에서 사회적인 약자에게 도울 수 있도록 기부문화를 활성화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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