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도

궁녀나 내관이 같이 안 밟아서 기뻤음

2. 익선관

일단 할아버지 영조 어진을 보면

이렇게 익선관 옆에 동글뱅이 땋은 장식이 없음

여태 장식 달린 것만 보다가 없는 걸 봐서 좋았음

3. 삼조방룡보

왕세손의 곤룡포에는 삼조방룡보가 붙음. 풀어서 말하면 발가락이 세 개 달린 네모난 용보

용문은 왕실의 직계만 사용할 수 있는데, 발가락 개수에 따라 신분이 다름. 왕은 다섯 개, 세자는 네 개, 세손은 세 개.

천원지방에 따라 왕과 세자는 하늘을 상징하는 원보를 사용하며, 가슴과 등 뿐만 아니라 양 어깨의 견화까지 총 네 장을 붙임

하지만 세손은 삼조방룡보를 가슴과 등에만 붙였음

그런데 이후에는 왜 세자 걸 입느냐 한다면, 그건 일반 세손이 아니라 동궁이기 때문임

차기 왕위 계승자ㅇㅇ

그래서 일반 세손은 경칭으로 각하나 합하를 바치고 곤룡포도 세자와 격이 달랐지만, 임오화변 이후의 정조는 동궁이기에 바치는 예도, 의복도 세자와 같아짐

일반 세손일 때와 동궁으로서의 세손일 때를 제대로 구분한 것도 좋았어

4. 압존법

압존법은 분명 왕이나 집안 어른한테만 쓰는 건데, 제대로 지켜서 좋았음

영빈이라 한 것도 그렇고, 할머니가 아닌 할미라고 한 것도 그렇고

5. 옥로

이거는 자주 등장하는 거지만 그냥 좋아ㅎ

덕임이 앞에 제 신분을 드러내는 것이라서인가

6. 안경

승정원일기에 영조가 안경을 착용했다는 기록이 있음

7. 용보

이건 사진이 필요한데, 사극에 적지 않은 빈도로 나오는 테두리가 물결모양인 용보는

이렇게 고종, 순종 대에나 나타난 양식임

다시 영조어진을 소환해보면

용이 정면을 보는 것은 같지만, 크기가 훨씬 크고 올록볼록한 테두리가 없음

8. 곡좌(曲坐)

저 짤에서 내관이랑 궁녀들이 정면을 안 보고 옆에서 동향이나 서향을 한 채 절하는 거...

곡좌 보고 진짜 육성으로 소리지름

이건 소혜왕후의 내훈에도 나오고, 인원왕후도 엄격히 따졌을 정도로 왕실에서 오랫동안 지켜진 예법임

사진은 순정효황후와 흥친왕비

쉽게 말하면 높으신 분과 정면으로 마주보거나 나란하게 앉지 않고 모로 꺾어 앉는 건데, 이걸 절을 할 때도 적용했음

서로 위아래를 따지기 어려운 신분(예: 왕-대비, 중전-대비 등)이 아니고서야 무조건 곡좌를 하는 게 원칙임

그래서 신하들이 왕한테 절을 할 때도 왕을 향해 북향하지 않고 옆을 본 채로 절함

고증이 100% 완벽한 건 아니지만, 이만큼 신경을 썼다는 게 미친듯 좋아 진짜

문제시 비번잘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