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서울로 가서 돈을 찾는다. 상경할 땐 무궁화호에 찐 달걀이지만 귀향할 땐 ktx특등석에 프랑스산 수제 쿠키와 영국산 얼그레이다.

2. 부동산을 찾아가 수성구 쪽의 넓고 깨끗한 오피스텔 하나를 알아본다. 나의 돈냄새를 직감한 복부장은 유럽 스타일을 선호하는 내 취향을 고려해 줄 것이다. 난 다른 로갤러들 처럼 강남을 꿈꾸진 않는다. 어차피 거기도 동양의 한 지역일 뿐이기에 나에겐 그닥 의미가 없다.

3. 가까운 통번역대학원 쪽을 알아본다. 내 실력으로 들어가기 빡세다 느끼면 우선 어학원에라도 가자.  그리고 괜찮은 미술학원과 작곡학원(대구에 좋은 곳이 있을려나....)도 알아본다.

4. 이사한다. 서재엔 종니 뽀대나는 영문, 불문으로 된 문학, 예술 관련 원서들을 가득 채운다. 벽에는 세계적 예술가들의 간지나는 모습이 담긴 액자를 걸어놓고 집안 여기저기에 이젤과 원고지, 노트북을 놓아둔다. 미술적 영감이 떠오를 땐 언제든지 붓을 들 것며 문학적 영감이 떠오를땐 언제든지 기록할 것이다. 

5. 다른 형제들 몰래 부모님을 만난다. 비밀유지를 철저히 약속한 후 현금 3~5억(당첨금 액수에 따라서...)을 통장으로 넣어드린다. 

6. 필요한 물품들을 하나씩 주문한다. 그리고 내 예술 세계에 도움을 줄 여성 누드 모델들과 책 읽어 줄 여인들을 찾아본다.

일단 여기까지....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