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부인 함정도 그렇게 치밀하진 않았거든
대낮에 근석이 서찰받고 온 정우를 순덕이 있는 방 안에 가두고
그냥 한 방에 있었다 그게 증거가 되나...
증언해 줄 사람은 오봉이도 있고 개동이도 있고
난 부겸이가 좌상집에 남자고 한 게 무슨 역할을 하려나 했어서
부겸이랑 예진이도 증인이 되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예진이는 어머니라서 그렇긴 한데 병판이 초옥이 죽인 것도 그냥 덮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어느정도 기대해 볼 수 있고
맹자매들 그 남편들 특히 세자 이런 사람들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함께 증언해주고
그렇지 않더라도 정우가 누구보다 원칙과 정도를 중시하는 거 세상 사람들이 다 알잖아

검색해보다가 퍼온 건데
조선시대에 무고죄 처벌할 때 반좌(反坐)제도를 시행했대
반좌란, 거짓으로 죄를 씌운 자에게 그 씌운 죄에 해당하는 벌을 준다는 뜻으로
예를 들면 살인죄를 무고하면 살인죄의 형벌로, 상해죄로 무고하면 상해죄의 형벌로 처벌하는 것이래
그럼 박씨부인은 사약 받고 퇴장시키고

시대적 배경이 가상이긴 하지만
임금이 왕하지 말걸이랬나? 그런 말 한 것도 그렇고
정우순덕 태어난 연도로 추정할 때 중 종 재위기간 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중 종 때 가뭄으로 기우제 지내면서 젊은 과부와 홀아비 결혼시키는 걸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았다는 역사적 사실도 트ㅇ터 글도 봤었고
반가의 과부도 총각 혼례시킨다는 말한 것도 있고, 맹박사네 세 딸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면 전시행정이 아니라는 말도 했어서 기대한 게 있었거든
정우 혼인무효로 의빈신분에서 벗어난 후에

핍진성 좀 떨어지더라도 명분 만들어서 정우순덕이 재혼했으면 좋았을 걸 싶었는데 아쉬워서 주절주절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