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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갤문학] 그 원딜.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17 10:08:52
조회 37 추천 0 댓글 1
														

'피넛은 1, 2세트 내내 존재감 없어.'



'미드 제외한 전라인 패배'



그리고 마지막 나의 마음에 칼을 꽂은 한 마디



'벵기가 있었을 때가 나았어.'



11월 6일.



휴가를 받았다.



고통스러운 휴가를.



승리를 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우리 팀의 마지막자리에 있어주지도 못하였다.



"난... 뭘까?"



이럴 때면 옛날 기사를 찾아보곤 한다.



'피넛 ROX에 영입!'



'괴물 신인의 압도적 경기력!'



'ROX와 SKT 4강에서 격돌! 미리보는 결승전!'



하지만 마지막은 항상 이렇다.



'ROX 패배 원인. 피넛이 가장 지분율 높아'



큰 대회에서는 힘을 못쓰고



이렇게 끝에는 항상 팀의 민폐로



나의 인생은 원래 이런거다...



"전화해볼까..."



그에게 전화를 건다.



'ROX 좆레이'



전화 송신은 간 것 같지만 어째서인지 받지를 않는다.



'10초만 더 지나면 끊자...'



하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 곧 전화가 받아진다.



"여어~~ 준우승따리 정글러 우리 땅콩~~"



풋.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이제 웃음이 나온다.



"여어~~ 8강따리 원딜러 우리 형~~"



"아니아니~~ 우린 만난 날짜만 다르지 사실상 똑같지~~"



살짝 웃는 얼굴이 지어진다. 그리고 되받아친다.



"아니~~ 형은 그래도 8강이자너~~"



"시벌탱!"



"하하하하..."



"..."



"..."



잠깐의 침묵



"힘들어 우리 땅콩?"



"어~~ 쬐금 힘드내?"



"우리 땅콩 기운내라. 그래도 준우승이면 잘한거야. 다음에 잘하면 돼."



그의 위로에, 한 번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갑자기, 나온다.



"형... 만약 형이 있었다면... 난 어땠을까... 즐거웠는데... 난 왜 맨날..."



정돈되지 않은 말들...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견뎌온 말들이 터져나온다.



"... 왕호야."



"왜..."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눈물의 경련을 참으며 대답했다.



"준식이... 잘 봐줘라..."



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



뱅. 배준식. SKT 원딜러. 그리고 패배공신.



뱅은 프레이와 완전 반대의 성향. 나와 어울리지 않는 성향이었다.



그리고 패배했을 때 그는 웃고있었다.



"형! 무슨말이야? 준식이 형은 아무 생각 없는 거 같애! 웃고있었다니깐?"



올라오는 분노를 참으며 말을 이어간다.



"웃고있을 때야 말로, 가장 상처받은 때일 수 있어. 그는 울 자격도 없는 것이야."



그 말을 듣고 순간 당황했다. 울 자격이 없다... 마지막에 서있을 자격이 없다... 뭔가 나에게 오는 문장이었다...



"어디서나 악역은 필요해. 그리고 그게 준식이었어. 왕호야."



"..."



"나 말고 준식이한테 전화해봐. 좀 위로 좀 해줘. 준식이 주변은 다 적이야. 너라도 아군이 돼줘야지."



"..."



"어쨋든 왕호야 준우승 축하해. 정말 잘한거야. 자랑스러워. 다음에 고기 사~~ ㅇㅋ?"



"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화가 끊겼다.



그리고...



.

.

.

.

.

.

.

.

.

.

.

.

.

.

"왕호 왜?"



퉁명스러운 대답. 그다.



"형... 우리..."



"아 뭐..."



"... 우리 듀오할래?"



"... 왠일이냐? 니가 먼저 그 말 하고?"



"그냥... 좀... 뭐랄까..."



하지만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 때 그가 말을 이어갔다.



"그래. 내가 캐리해 준다. 왕호 너무 못하잖아 ㅋㅋㅋㅋ"



나를 배려해준 한 마디. 갑자기 눈물이 울컥했다.



"그래... 형... 그리고 미안해..."



"뭘? ㅋㅋㅋ 됐고. ㄱㄱ"



그를 여태 잘못 생각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그리고 다음엔 잘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그가 말을 이어갔다.



"야 근데 롤은 좀 그렇고 배그 어때? 나 요즘 물올랐어 ㅋㅋㅋㅋ"









... 종인이 형... 얘 그냥 아무생각 없는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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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왕호야 배그 하자고 한게 그렇게 싫었어?



니가 듀오 하자메?



하아... 아니 솔직히 롤드컵때도 못봐줬는데



너 그렇게 매사에 진지한 거 정말 열받는다? 알어?



나처럼 좀 쿨하게 넘기고 임마? 응?



하아... 아 됐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됐지?



또 나만 나쁜 사람 만드네 ㅋㅋㅋ 아오 그냥!



됐고. 듀오 하기 싫음 하지마~~ 그냥 나 혼자 할테니까



넌 롤 오지게 못하니까 연습하는게 맞고 임마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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