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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일수록 ‘숲’(장기적 관점) 대신 ‘나무’(단

백갤러(221.165) 2025.07.10 18:04:38
조회 57 추천 0 댓글 0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일수록 ‘숲’(장기적 관점) 대신 ‘나무’(단기적 문제)에만 집중하게 되는 데에는 몇 가지 심리·인지적 메커니즘이 작용합니다.

  1. 희소성(Scarcity) 마인드셋

    • 경제적·시간적 자원이 부족할 때, 우리의 주의(attention)와 인지 능력(cognitive bandwidth)은 절박한 ‘지금 당장의 문제’에 할당됩니다. 이른바 “희소성의 경제학”을 다룬 Mullainathan & Shafir(2013)의 연구에 따르면, 자원이 부족한 사람은 당면 과제에 과도하게 몰입(“터널링”)하여 주변 맥락이나 장기 목표를 놓치기 쉽습니다.

    • 즉, ‘돈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당장 눈앞의 한 끼가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인지 자원이 단기 생존 문제에 소진되면서, 숲을 볼 여유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2. 인지 부하(Cognitive Load)의 증가

    • 가난은 단순히 물질적 결핍뿐 아니라 지속적인 스트레스, 불안, 의사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를 동반합니다. Mani 등(2013)의 연구에서, 저소득층은 경제적 걱정 때문에 작업 기억(working memory)과 자기통제(self-control) 능력이 상당히 저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이럴 때 사람은 “15분 더 기다리면 마시멜로가 하나 더 생긴다”는 미래 보상을 평가할 여유가 없습니다. 눈앞의 한 개를 먹어버리는 것이 심리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더 덜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3. 높은 시간할인율(Time Discounting)

    • 시간할인율이란 ‘미래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속도’인데, 가난할수록 할인율이 높아져(미래 가치를 과소평가) 즉각적인 보상을 과도하게 선호합니다.

    • 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차피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결합되어 미래에 대한 투자(교육·건강 등)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4. 사회·문화적 학습과 모델링

    • 주위 어른들이나 가족이 “지금 고생하면 나중에 보상이 온다”는 믿음을 체계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아이는 자연히 단기적 성과 위주로 학습합니다.

    • 반면, 안정된 중산층 가정에서는 부모가 장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작은 성취도 격려해 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숲을 보는 연습을 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5. 통제감·자기효능감 감소( learned helplessness)

    • 반복된 실패 경험, 예측 불가능한 환경은 ‘내가 뭘 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무기력감을 강화합니다.

    • 이때문에 “지금 고생이 나중 보상으로 이어진다”는 식의 인과 관계를 믿기가 어렵고, 단기적 문제 해결(나무 보기)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어린 시절 가난은 단지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 우리의 주의·인지·의사결정 과정을 구조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로 인해 ‘나무’ 같은 단기 과제만 눈에 들어오고, ‘숲’ 같은 장기적 비전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참고 문헌

  • Mullainathan, S., & Shafir, E. (2013). Scarcity: Why Having Too Little Means So Much.

  • Mani, A., Mullainathan, S., Shafir, E., & Zhao, J. (2013). Poverty impedes cognitive function. Science, 341(6149), 976–980.

  • Mischel, W. (2014). The Marshmallow Test: Mastering Self-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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