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아야 할 결혼이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는 더러 존재하죠. 성격차이나, 환경의 영향으로 서로 맞지 않음을 인정하고 좋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애초부터 음흉하고, 상대를 이용만하려는 목적으로 결혼하여 아름다워야 할 결혼 생활이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사례도 제법 많습니다.
게임에서도 이런 고통을 받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창세기전3의 세라자드가 대표적인 캐릭터죠. 창세기전3의 메인 히로인인 세라자드는 투르 제국 칼리프의 여동생으로 게임 초반부터 살라딘(필립 팬드래건)과 함께 모험을 하며, 서로의 감정을 착실하게 키워나가지만,오빠인 칼리프가 암살당한 후 제국의 술탄+칼리프로 추대되면서 서서히 파국을 맞게 되죠.
설상가상 살라딘의 동생이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버몬트 대공(존 팬드래건)이 이끄는 팬드래건 왕국의 침략에 결국 사로잡힌 세라자드는 버몬트 대공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오롯이 나라를 집어삼키기 위한 강제 혼약이었던 셈인데, 이 결혼은 뒤늦게 도착한 살라딘의 눈 앞에서 세라자드가 스스로 버몬트 대공의 칼에 몸을 던지는 결말로 이어지죠. 이때 세라자드의 마지막 말이 정말 심금을 울리는데, 한사람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위치와 정치적 야욕에 희생된 여성의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드래곤퀘스트5에서는 주인공의 선택이 결혼 생활의 행방을 가릅니다. 드래곤퀘스트5는 부제부터 '천공의 신부'로, 결혼을 하기 위한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것이 메인 스토리일 정도로 결혼이 정말 중요한 게임인데요. 이 게임에는 비앙카와 플로라라는 두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 둘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유대를 쌓는 과정이 장난이 아니라 많은 유저들에게 누가 더 낫다라는 토론이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이 두 캐릭터 이외에 또다른 결혼 상대가 등장하는데요. 바로 '데보라'죠. 이 데보라는 플로라의 언니로, 평소에 주인공을 굉장히 하대하지만, 주인공이 불의 반지와 물의 반지를 구해오자 갑자기 접근. 결혼을 하자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이때 거의 모든 NPC들이 이 결혼을 말리는데, 심지어 결혼 상대를 정해도 정말 할거냐?라고 재차 물어보기까지 하죠. 결국 '데보라'를 선택하면 나름 잘해주기는 하는데, 엔딩에 주인공이 '후회한다'라는 식의 묘사가 등장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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