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섰다. 취향이 가득 담긴 물건이자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낼 수도 있는 사회적 기능도 한다. 세단, SUV, MPV, 왜건, 그리고 쿠페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자동차의 형태가 증거다.
장르는 다양하지만 국가마다, 또 문화권마다 선호하는 자동차의 형태는 다르다. 미국은 픽업트럭을, 유럽을 소형 해치백을 선호한다. 일본은 경차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나라는 세단과 SUV에 대한 선호가 고른 편이다. 하지만 어딜 가나 유독 잘 보이지 않는 장르가 있다. 바로 오픈카, 컨버터블이다.
귀여운 오픈카를 원한다면 미니 컨버터블이 제격이다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과 기후는 컨버터블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좁은 시내는 항상 차들로 가득 차 있고, 최근에는 미세먼지 문제도 심각해 되도록 창문조차 잘 열지 않는 추세다. 하지만 컨버터블이 주는 분명한 매력이 있다. 간혹 도로에서 톱을 열고 달리는 컨버터블은 문자 그대로 ‘자유롭다’.
스포츠카 컨버터블은 다소 진부할 수 있는나, 미니 컨버터블은 언제 마주쳐도 매력적이다. 꼭 컨버터블 모델이 아니더라도 미니는 존재 자체가 매력인 자동차다. 작고 별 볼 일 없게 느껴질 수 있는 해치백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결과물이 미니다. 파생 형태로 전개하는 미니 컨버터블의 모습은 언제나 귀엽다.
무려 2년 만에 단종 맞은 SUV 대표 오픈카, 이보크
출시한 지 불과 2년만에 단종된 비운의 컨버터블도 존재한다. 바로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이다. 이보크 컨버터블은 ‘럭셔리 컨버터블 SUV’라는 장르를 세계 최초로 개척해 나가는 듯 싶었으나 싸늘한 시장의 반응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럭셔리와는 거리가 먼 4기통 단일 트림 구성에 약 9천만 원이라는 가격은 도저히 납득이 어려웠다. 독보적인 실루엣과 난데없는 모델로 신선함을 가져오긴 했지만, 결코 오래 지속될 수는 없었다. 간혹 도로에서 마주치면 반가운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이다. 실적과는 별개로 아담한 럭셔리 SUV에 톱까지 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 포인트다.
이 차도 오픈카가 있어? 다소 생소한 A3 컨버터블
국내 시장에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보이지 못 했지만, 본 무대 유럽에서는 정말 잘 팔렸던 차량이 있다. 아우디 A3다. 우리나라에서는 A4가 더 자주 보이지만, 폭스바겐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A3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현재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지만, A3 역시 컨버터블 모델이 존재한다.
A3 컨버터블을 보면 오픈 톱은 대형 쿠페나 날렵한 스포츠카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바로 깨달을 수 있다. 대형 쿠페에 비하면 짧은 전장이지만, 톱을 활짝 연 모습의 비율이 훌륭하다. 칼바람 맞으며 쌩쌩 달리지 않아도 된다. A3 컨버터블로 여유롭게 스트레스 훌훌 털며 달리면 그 또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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