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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1. 카페

어색한 표정의 해륜과 가빈.

해륜 (당황했지만 기쁜 표정으로) 저녁 시간인데... 같이 밥이나 먹어요.

가빈 (한숨 쉬며) 밥 대신 술이요.

S#12. 술집

해륜 내 생각, 가끔 했어요?

가빈 조금은요. (한숨 쉬며) 어차피 저희, 예전으로 못 돌아가요.

해륜 (당황한 듯)

가빈 김동미 님이 너무 엄마처럼 잘해주셔서, 얼굴만 보겠다고 나온 거예요. 그리고...

해륜의 휴대 전화 울린다. 보니 동미다.

해륜 (어색하던 차에 다행인 듯) 잠시만요, 동미 누나.

동미 (병실에서, 화가 잔뜩 난 듯) 나 데리러 와줘.

해륜 뭐? (자막: 요즘 오락가락하더니...)

동미 민병원, 103호실. VIP룸. 빨리.

전화 끊긴다.

해륜 (한숨 쉬며) 뭐야, 대체.

가빈 (걱정되는 듯) 김동미 님, 무슨 일 있어요?

해륜 병원 입원했나봐요, 병문안 와 달라고. 같이 갈래요?

가빈 (깜짝 놀라며) 어서 가요.

S#13. 병원, 혜령 병실

혜령 병실에 온 식구가 모여 있다.

의사 보세요, 아무 이상 없어요.

문호 아무 이상 없디야.

혜령 모르겠어요, 눈도 못 뜨게 아파요.

의사 신경성이에요. 본인이 마인드 컨트롤 하셔야 돼요.

예정 이런저런 생각 마.

혜령 정빈이 보고 싶어요.

사현 (아까 일을 회상하는데)

S#14. (과거 회상) 판사현 집

문호 사람이 다 가질 수 없어. 앞으로 정빈이만 보고 살아.

혜령 그래, 정은 좀 부족해도.

문호 그래도 외양은 이쁘잖아, 능력도 있고.

예정 정빈이도 잘 보살피니까. 지금은 떠나보낸지 얼마 안 돼서 좀 예민해도.

S#15. 다시 병원, 혜령 병실

사현 미안해, 내가 부족했어.

혜령 (한숨 쉬며) 아니야, 나도 부족했지 뭐. (예정의 옆에 있는 아기동자를 보더니) 어머니, 근데 얘는 누구예요?

혜령이 허공을 보며 말하자, 문호, 예정, 사현 모두 당황한다.

예정 (특히 더 당황한 듯) 뭐?

혜령 꼬마야, 이름이 뭐니?

동자 (웃으며) 할머니, 어떡해? 뺏기게 생겼어.

혜령 어머니, 얘가 지금 뭐라는 거예요?

예정 (자막: 잘 숨겨왔는데...!)

사현 무슨 소리야, 허공에 대고.

문호 (서둘러 병실을 나서며) 혜령이 힘든가 보다. 쉬게 냅둬.

혜령 가시게요?

예정 (상황을 벗어날 수 있어 기쁜 듯) 응. 사현이도 바쁘고.

사현 (당황하여) 조금 더 있어도 되는데...

문호 (사현을 잡아당긴다)

사현 (눈치 채며) 쉬어. 또 올게.

혜령 응.

S#16. 민병원, 103호실

동미가 누워서 콧노래를 흥얼 거리고 있는데, 마침 가빈과 해륜이 들어오고.

동미 동생~ 어머, 가빈 님까지? (서둘러 단장하듯) 이런 꼴 보여드려서 어떻게 해요.

가빈 (걱정되듯) 몸 많이 안 좋으세요?

동미 (토라진 듯) 전 멀쩡한데, 아들이 저 많이 걱정되나 봐요. 우리 아들이 이 병원 원장이거든.

해륜 (자막: 멀쩡한 거 맞어?)

이때, 신유신 들어오고.

유신 절대 안정 취하셔야 해요. 다들 나가주세요.

동미 신유신! 손님들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팔짱을 끼고) 나 이곳에서 나갈 거야.

유신 가시긴 어딜 가셔요!

가빈 (동미에게) 그래도요, 몸 안 좋으신데. (유신에게) 원장님, 저희가 잘 보고 있을게요.

동미 (손사래 치며) 에이, 가빈님 바쁘신데... 전 동생이랑 있으면 되니까, 가빈님은 유신이랑 얼른 가셔요. 유신이 너 이러는 것도 손님한테 예의 아니야. 바래다 드려.

가빈 정말 괜찮으시죠? 다음에 정식으로 병문안 올게요.

유신 (한숨 쉬며) 실례했어요. 바래다 드리죠.

유신과 가빈 나간다.

동미 (자막: 이 정도 판 깔아줬으면...) (유신, 가빈과 함께 다시 집에서 사는 것을 상상한다.) 아가미 그년만 내보내면! (콧노래를 부른다)

해륜 (자막: 뭐라는 거야, 계속) 그래서 난 왜 부른 거야?

동미 왜, 싫어? 싫음 도로 가던가.

해륜 (자막: 신 원장, 입원 잘 시켰네)

S#17. 사현의 차 안

판사현 가족, 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가는데.

문호 혹시 혜령이 말이야... 신병 아녀? 신병 걸리면 병원 가도 아무 병 없게 나온디야. 혜령이가 딱 그짝이여. 아까 헛것도 보고.

예정 (애써 부정하듯) 의사가 신경성이라잖아.

사현 힘들긴 한가봐요. 헛게 보이고.

S#18. 유신의 차 안

유신, 조용한 가빈을 보며 피영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가빈이 조금 미소 짓자, 피영의 미소와 오버랩되고.

유신 실례했어요, 저희 어머니가 조금 편찮으셔서.

가빈 (걱정되는 목소리로) 많이 편찮으신 건 아니죠?

유신 (자막: 아미랑 딴 판이네) 곧 괜찮아지실 거예요. (헛기침을 하며) 사과의 의미로, 밥이라도 대접해드릴까 하는데.

가빈 아니... (거절하려던 차에, 동미의 얼굴 생각나고) 그러면 간단하게요.

유신 프렌치 어때요? 잘 하는 곳 아는데.

가빈 네... (고개를 끄덕인다)

S#19. 저녁, 카페

아미, 피영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한다.

아미 그렇게 된 거예요.

피영 (놀라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무서운 분이야, 정말.

아미 그래도 이젠 순순히 입원해 계시니까. 지금 오빠도 병원에 있으니까, 몰래라도 나오시진 못할 거예요.

피영 아버님 천도제, 제대로 지내 드리고.

아미 네. (문득 생각났다는 듯) 아, 참! 저희 결혼해요.

피영 어머, 정말? (자막: 김여사 쫓아낸 속셈이 그거였군) 언제?

아미 10월 10일요.

피영 얼마 안 남았네. 준비는?

아미 드레스만 맞추려고요. 집이야 손 댈 거 없고.

피영 전부 다 바꿔, 안 찝찝해?

아미 언니 럭키잖아요. 물려받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피영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으며) 두 번 결혼이 럭키야?

아미 (웃으며) 에이, 완전 업그레이드 결혼요.

S#20. 프렌치 레스토랑

가빈 어니언 수프가, 너무 맛있어요.

유신 (차분히 먹는 가빈의 모습이 마음에 든 듯) 여기 에스카르고는 더 맛있어요.

S#21. 다시, 카페

피영 (짓궃은 표정으로) 왜, 업그레이드 결혼, 하게?

아미 (손사래 치며) 전 오빠랑 만난 게 업그레이드죠. (눈 동그랗게 뜨고) 오빠가 저 배신 안 하면, 저도 절대 배신 안 해요.

S#22. 거리

가빈 감사해요, 오늘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재밌는 얘기도 해주시고.

유신 별 말씀을요.

가빈 사실, 최근에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김동미님이 위로해주시고. 괜찮은 남자 많이 있다고 해주시고. 사실 저, 진짜 안 믿었거든요.

유신 (자막: 누나, 정말 상상이었을 뿐인가?) 우리 김여사, 정도 참 많고. 어릴 때부터 정말 잘 키워주셨어요, 친자식처럼.

가빈 좋은 분이세요, 두 분 다.

유신 (의아한 표정으로)

가빈 김동미님도, 원장님도요.

유신 (흐뭇한 표정으로)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봬요.

가빈 네, 좋아요.

[자막으로 '1개월 뒤' 띄운다.]

//2부-1. 2부 남은 부분은 분량 관계 상, 조금 뒤에요. 그게 아마 마지막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