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연애중이고 조만간 결혼할 센다이 사는 여친이 있는데 아직 어떤지 모르겠어..
어제 오후 4시 40분에 전화가 왔는데 일하는 시간에 전화가 와서 별로 감각이 없었거든.
근데 그 후로는 전화연결이 안되는겨..

그때 전화 내용이 일본에 지진이 났고 내가 선물한 핸드백이 부셔졌고 집에 돌아갈꺼라고 했어.
그래서 난 괜찮으니 다친데 없으면 어서 택시 타고 집에 가라고 했더니 승차거부 당했다고 하더라고..
지하철 키타요반초역이나 키타센다이역 근처였던거 같은데 온 거리에 가스냄새도 난다고도 하고 걸어가겠다고 했어.
여친이 또 핸드폰 집전화가 안터질꺼라고 했지만 당시에는 현실이 이럴지 몰랐지..
참 나름 침착해 보여서 전화를 끊고 빨리 일본뉴스 확인하려고 자세한건 못 물어봤는데 아무래도 큰 실수한거 같아.
우선 <U>http://japan.person-finder.appspot.com/</U> 등록을 하는게 나을까?
막상 지금 여친이 위급한 상황이면 구조자 목록에서 제외될까바 겁나서 못하겠어..

밤새 계속 떠오르는건데 승차거부 당한건 피투성이 또는 스프링쿨러로 홀딱 젖어서 그럴까?
뉴스에서는 2시 반쯤에 지진이였다는데 처참한 상황에서 공중전화 엄청나게 기다려서 겨우 한거겠지?
여친집이 목조주택이거든. 그 후로 무슨 큰 일 안났겠지?

집에와서 뉴스를 보고 밤새 멍때리며 넋놓고 있다가 지금 좀 정신을 차렸는데 아무래도 가봐야겠어.
2주-2달 사이로 오픈티켓 끊고 무사하길 빌며 가서 복구라도 도와줘야겠어.

지금 생각같아서 가능한 루트는..
1. 한국 - 동경(공항 복구 기다려서) - 센다이(기차 불가, 고속도로 붕괴)
2. 한국 - 오사카(항공편, 배 가능) - 동경(기차) - 센다이

이정도인데, 막상 이민국에서 사유듣고 안된다고 그러면 어쩌지?
게다가 동경에서 센다이까지의 루트가 계속 막히네.. 혹시 아키타라던지, 아오모리라던지 다른 루트가 있을까?
지금 어찌될지 몰라서 티켓팅도 못하고 짐만 싸놓은 상황이야.
여친 집이 아사히가오카쪽인데 거기 피난소 연락처라도 도와줘.
<U>http://www.pref.miyagi.jp/kikitaisaku/wagayade/hinan_bashoshin/hinan_top.htm</U>센다이시 링크가 안떠서 미치겠어.

제발 능력자 거주자 경험자 형님들 도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