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감고 샤워하고 팬티바람으로 머리에왁스를 바르고있으니 조금씩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함
처음에 창문을 보니까 옆집 피뢰침이 조금씩 흔들리는게보임
요 며칠간 여진만 있었으니까 그정도 되고 끝날줄알고 무시하고 왁스를바르고있는데
점점 지진이 심해짐..

아 이건 뭔가 잘못됬다 하고 황급히 옷을 챙겨입기 시작함

아씨발하면서 나오는데 옆집에살던 스리랑카사람이 샤워하다가 샤워실에서 왓더 뻑하면서 뛰쳐나옴

난 걔 물건보면서 왓떠뻒했지만 암튼 그건접어두고
 
흔들림이 좀심해지니까 스리랑카애도 위험을 느꼈는지 황급히 옷을 챙겨입음

난 방문까지 확실히 잠그고 그와중에 쓰러진 전자렌지를 똑바로 세움

아씨.발 어떡하지 하고 존니 허둥댐
여긴7층이고 어떡할지 몰라서 허둥대다가
스리랑카사람이 세면실이나 화장실같은 수도관있는데 가면괜찮다고함
둘이 샤워실에 들어가서 손을 꼭잠고 지진이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더심하게 흔들림;;

있으니까 서있기도 힘들정도로 막 흔들리는데

엄마얼굴 아빠얼굴 동생얼굴 막 스쳐지나감

아난 죽었구나 하고 죽기전에 할말을 막 생각하기 시작했따

ㅠㅠ

막 흔들릴때 무슨 놀이기구처럼 막 앞뒤로 흔들리는데 난 건물이 옆으로 넘어가는줄 알았다.;;

지진이 멈추고나서 밖으로나오니깐
도로에 차가 다 멈춰있고 사람들 다나와있음ㅋㅋㅋㅋㅋㅋㅋ

좀 진정됬나싶었는데 다시 조금씩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이 스리랑카친구가 안보여
나와 죽음의 고비를 함께 넘긴친군데 어떡하냐 구하러감.
7층까지 온힘을 다해 달려 올라가서 보니 애가없음
깔리진 않겠다고 옥상에서 버티고있음

얘 잡아끌고 내려오는데 또 더심하게 막 흔들리기시작함;;

와씹...

그래도 온힘으로 내려옴..;

1층내려오니깐 좀 진정되더라

우리기숙사 사람들 무서워서 한시간째 밖에서 버티다 이제 다들어감 ㅠㅠ
씨발 지금 쓰고있는데도 조금씩 여진이있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