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렇게 생긴 여자야.

나이는 나보다 1살 어리고..

펜팔 시작한지 하루만에 알게 됐는데 그 사이트에서는 한국인의 눈으로써는 얘가 제일 낫더라구.

처음에 말도 얘가 먼저 걸었어.

내가 한국인이라서 지극히 한국적인 여성을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보니 펜팔 사이트에 사진 올려놓은 애들이 이쁜 애들이 없더라.

전부 스티커 사진기 같은걸로 찍은 뽀샵처리 사진들이라 신뢰가 안가고 화장을 너무 떡칠한 애들도 많아서 말이지.

아무튼 썰이 길었네

서로 사진 다 보고 얼굴 다 알고 서로 호감이 있는거는 확실해.

얘가 나랑 펜팔 시작한 뒤로 프로필 비공개로 바꿔버렸거든. 더이상 다른 사람하고는 펜팔하지 않겠다는거지.

매일 5통 가까이 주고 받아.

문제는 10월 말에 얘가 한국에 온대.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 나도 얘한테 호감이 있기는 한데 일단 얘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거든.

회사에서 건축물 설계 한다는 거 이외에는 신변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몰라.

혹시 과거에 한국남친이나 그런거 있는가 해서 아는 한국인 있냐고 물어도, 어디에 사냐고 물어도 답장할때는 어물쩡 그거에 대한 대답은 안하고 딴얘기해.

일본 남자들은 인기가 없다는 등, 일본사람은 속마음을 알 수 없다는 등 그런 얘기도 하고..

근데 사회 부적응자 같지는 않아.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니고 같이 밥도 먹으러 잘 다니는가봐.

서로 펜팔일 뿐인데 호감도가 급격히 너무 높아져있어서 부담이야.

사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막상 얘가 와서 만나면 일본여자애들은 그날 헤어지기 싫다고 잠자리 요구하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이거 잘못 코낄까봐도 부담스럽고..

한국으로 치면 k-pop 빠순이인 것도 좀;; 난 별로 그런애들 안좋아해서 말이지..

얘는 출근하면 일본어판 조선, 동아 보면서 하루를 한국연예기사 읽는걸로 시작하고 한국 날씨체크에 아이팟에는 k-pop만 들어있대.

한국인에 대한 환상이 있을까봐 걱정이야.

그나저나 만약 얘를 만나면 선물이라도 해야할텐데 뭘 하는게 좋을까? 어딜 데려가야 좋을까?

한국에는 1년에 2번씩 올정도로 자주 오는 아이야.

한국에 와서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안먹었을테니 N서울 타워 레스토랑 이런데 데려갈까? 근데 첫만남이라 뭘 어찌해야할지..

조언 좀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