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글 싸질렀는데 솔직히 써볼께.
군제대후 기껏 노가다해서, 나름 내돈으로 간다는 자부심으로 캐나다로 어학연수왔어.
물론 처음엔 그 환상과 의욕에 열심히 공부했지, 이러다 일본 처자에 짝사랑 빠지는것은 순식간이더라.

그녀가 날 별로라고 생각하는것도 알고, 별 관심이 없다는것도 아는데 자꾸 미련, 집착병생겨서 지금까지 이러고있어.
아무튼 어장관리 당하는게 현실이야.(그렇다고 내가 막 사주고 이런것도 아님. 더치페이의 습관화)
놀러가자면 낼름낼름 거절하는법이 없고, 이거하자면 바로 승낙하고.. 근데 1:1데이트는 거부하더라 후..
아직도 부담스러운가봐... 더 친해져야되는데 시간이없네.

지금은 그냥 아쉬워. 서로 귀국이 한달남아서 이젠 갖고싶다는 욕심도 없고, 그저 좋아해.. 참 멍청하지.
한편으로는 내 자신한테 승질머리도 나지만, 그래도 좋게 마무리해야겠지..

기간은 한달, 그리고 마지막 여행이 남아있어. (4일)
귀국 10일전에 뉴욕 같이 가기로 했어. 2:2로... 마침 그날이 그녀 생일이더라...

생일선물 뭐 특별한거 없을까하고 머릴굴리다가, 결국 케잌하고 편지를 쓰기로 했어.
편지는 레알 마지막 미친짓인데...
우연히 일본 핫 러브송 탑 100 받았는데, 친절한 알송 가사 님께서 일본어/독음/해석 까지 다 갖춰져있더라..
딱 아이디어가 머릴스쳤어.. 편지쓸때 일본 j-pop 러브송에서 가사를 따올생각이야.
물론 사랑해 사랑해 이런 닭살 돋는건 빼고, 내 맘을 표현한 말만 골라 쓰는거지..
예를 들면 "말이 서툴러서 방해만되었죠"  "나의 마음과는 반대로 날아가버려" 이런 허세돋는 말로 도배할 생각.
후... 일본어 편지주면 좀 놀라겠지.. 난 일본어 1,2,3,4도 모르는데 어떻게 베껴쓸지부터가 걱정이네...

아무튼 깊은 짝사랑의 아픔같은건 배웠는데, 여자때문에 내 연수 소홀히한거 생각하면 내 자신이 아직도 밉다...
다쓰고 올려볼테니 평가좀..

ㅋㅋㅋ 근데 괜찮으려나.. 뭐 어때 마지막인데

ps. 여행갤에 이딴 글 싸질러서 미안해.. 나름 고민상담하고 싶었어.. 솔직히 넘 맘이 아파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