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아침 6시 15분쯤....

회사갈 준비하면서 아들놈 모처럼만에 일찍 일어났길래 좀 놀아주고

마누라도 회사 갈 준비하고 있던 그 시각에

갑자기 내 몸이 출렁~ 추울~~렁하는 느낌과 함께

책장에 세워놓은 라이터가 쓰러지더라.

그 순간 "아이 시발 지진이다." 느꼈고 마누라를 호들갑스럽게 불러서

애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가 앉아있었다.
안방에는 붙박이 오시이레(이불장)만 있을 뿐, 무거운 가구는 하나도 안 놔뒀거든...(나름 지진대비책)

한 15초 정도 지나니까 점점 사그라들더군.

아 끝났네 시발하고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또 출렁거리는거야.
히익~~ 하고 쫄아가지고 다시 아들놈 안고 방구석에 털썩 주저 앉았어.

한 10초 지나니까 완전히 가라앉았음.

텔레비젼을 트니까 지진 속보 나오고 있었음... 진도 3

요 근래 3,4년동안은 오사카지방에서 이렇다할 체감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어서 참 오랜만이었는데

맨션 10층이라서 레알 무서웠음. 그리고 사그라들면 보통 그걸로 끝나는데
오늘 지진은 사그라들고나서 바로 한번 더 흔들렸던게 무서웠음.

진짜 벼라별 생각 다 나더라. ㅋㅋㅋㅋ

약한 지진이라도 건물 구조가 틀어져버리면 현관문이 안 열리는 게 젤 위험..

도망도 못 가고 그냥 앉은자리에서 시멘트더미에 깔려죽을 수도 있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