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2008년 1월 10일

야후 돔 발견. 하지만 시간관계상 다음 예정지로 가야하기때문에

저기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하카타 역으로 간다.

그리고 야후 돔은 사진으로도 많이 봤고, 무엇보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수박 겉핥기 여행이 아닌가.

대충 돔 겉만 핥고 버스를 탔다.

버스 창밖으로 본 하카타 항

하카타 포트 타워와 카멜리아가 보인다.

우왕 카멜리아. 원래 코비 말고 카멜리아 1인실에서 우아하게 1박하면서 오려고 했으나

만실인 관계로 코비를 타게 되었다. 다음엔 타주마 카멜리아.

 하카타 교통센터 도착. 건물 전체가 마트 주차장 같은 구조로

저렇게 문에 바짝 대면 문이 열리면서 승객이 승하차하는 구조

4층에는 100엔 샵. 여기서 디카에 쓸 건전지를 사게 된다.

일본의 핸드폰은 죄다 길죽 넙덕 네모난 폴더식이다. 개인적으로 별로다. 폰은 한국것이 더 좋은거 같다.

 하카타 역전에서 보았을때 저기 중간에 빨간 건물이 캡슐호텔 캐비나스이다. 아주 찾기 쉽다.

 하카타 교통센터

 이제 다음 목적지는 기타큐슈 시. 기타큐슈의 역은 기타큐슈 역이 아니라

고쿠라 역이므로 가고시마혼센을 타고 간다. 여기서 JR패스를 처음 쓰게 된다.

패스를 여자직원에게 내밀자 그냥 보내줄줄 알았더니,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쥬이치이치~~카라~~"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것이었다. 쥬니치면 쥬니치 드래곤스 야구 팀인데.. 뭔 소리야..

난 당췌 이해할 수가 없어서 "고쿠라로 가야 하는데 몇번 홈에서 타면 되나연?" 하니까

그래도 "쥬이치쥬이치~" 난 난대로 계속 "고쿠라고쿠라~~" 몇번 되풀이하다가 결국은 "6번홈에서 타세영"

그러는 것이었다. 내 일본어 발음이 안 좋았나.. 문법이 틀렸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올라갔다.

둘 다 고쿠라 가는 건 맞는데 우선 고쿠라 가는 길에 있는 후쿠오카 교육대학에 가보기로 했다.

일본의 교육대학은 어떤 곳인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노선도를 살펴보니 쾌속도 서는구나. 쾌속을 타자.

소닉. 이쁘게 생겼구나. 감상하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노선도를 가르키며 나에게 길을 묻는거 같았다.

"전 외국인이에요. 한국인이라서 잘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하자 할머니는 웃으면서 "알았어~알았어~"

한국말을 하는게 아닌가. 한국말을 몇마디 정도 할 줄 아는 일본인이 꽤 많다. 앞으로 많이 만나게 된다.

한참 가다 보니 교육대학 역을 안 서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이럴수가... 아까 분명히 노선도에는 선다고 되있었는데.. 암튼 빨리 내려서 되돌아가야 한다.

문 앞에 서서 보니 내가 앉았던 자리가 우선석이네.

아까 나한테 길을 물어보던 할머니랑 저기 같이 앉았는데 내가 앉으려고 할때 뭐라뭐라 하시던게

여기 우선석인데... 그 말인가..

 오리오 역. 반대로 되돌아가자.

시간표를 보니 12시 19분 하카타 행. 음.. 좋아~

방송사에서 나온듯. 저기 안에 무슨 사탕인가 들었는데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벤트를 한다.

이게 12시 19분이 되니 출발할려고 하네. 이건가보군. 탔다.

하지만.. 가다보니 아까 오던 길하고는 완전 다르네.. 그새 대규모 건축, 토목공사를 했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한 괴상야릇한 기분을 느끼면서 세 정거장만에 다시 내림.

치쿠젠우에키 

뭐냐 이 듣보잡 역은-_-;

 대학 주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 개찰구. 또 잘못 탔다.-_-;;

역무원 아저씨께 시각표를 얻어 살펴보니 난 오리오 역에서 가고시마혼센을 탄게 아니라

후쿠호쿠 유타카 선인가 뭔가를 탄것이었다. 경부고속도로 말고 중부고속도로를 탄셈.

목적지가 똑같이 하카타로 표시되어 있으니 착각했던것.

다음 열차까지는 35분을 기다려야 한다. 한적한 시골 풍경을 감상하면서 오랜만에 쉬어본다.

가끔은 삐딱선을 타는것도 나쁘지만은 않군. 훗~

이번에는 꼭 제대로 타야지. 근데.. 인테리어가 좋다.음..

드디어 도착.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