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없다

지난 7일 경기가 끝난 뒤 ‘안방마님’ 김민식이 최형우에게 핀잔(?)을 들었다. 이날 김민식은 사이드암 임기영과 배터리를 이뤄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로 나온 임기영이 9회까지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완봉승으로 끝난 경기. 초보 선발 임기영의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이기도 했다. 최형우는 “끝나고 가서 기영이 번쩍 들어 올리기라도 해야지. 거기서 주먹 인사만 하고 있냐. 센스 없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전·현 캡틴에 대한 예우도 있고

8일 전 캡틴 이범호와 현 캡틴 김주찬이 나란히 1군에 복귀했다. 두 사람은 각각 허벅지와 손목 부상으로 재활한 뒤, 지난 7일 2군에서 첫 경기를 소화했었다. 8일 임기영이 폐렴 진단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면서 이날 2군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두 사람은 경기 도중 1군으로 콜업 됐다. 김기태 감독은 “가위바위보라도 해서 한 사람 먼저 와서 1군 경기까지 소화하고, 한 사람은 2군 경기 하고 쉬고 오라고 하려 했더니 둘 다 오겠다고 하더라. 전·현직 캡틴에 대한 예우 문제도 있다(웃음)”며 두 사람의 동반 등록에 관해 설명했다. 

▲티 내면 안되요

1루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포지션이다. 특히 KIA 1루수는 까다로운 송구의 내야진들로 업무 난이도가 높다. 최근 3루수로 강하게 조련되고 있는 최원준도 아직은 송구가 들쑥날쑥한 미완의 대기. 최근 1루수로 많이 출장하고 있는 서동욱은 “공이 까다롭게 온다”면서도 “어렵게 받는다는 티를 내면 안 된다. 던지는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답답하게 던지더라고요= 9년 만에 승리투수가 된 정용운의 경기 감상평은 “답답하다”였다. 자신의 첫승 경기 영상을 돌려봤다는 정용운은 “경기할 때는 볼넷을 주더라도 막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경기했었는데 나중에 영상을 보니 왜 볼넷을 주고 있나 답답하더라(웃음). 다음 등판 때는 볼넷을 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며 “지난 경기보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준비 잘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런 날도 가끔 있어요

우익수 이명기의 임시 휴업날이었다. 이명기는 지난 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한화 타자들이 33타석에 들어서 공격을 했지만 단 하나의 공도 우익수 방향으로 향하지 않았다. 이명기는 “가끔 이렇게 공이 오지 않는 날도 있다. 경기 막판에 좌익수로 자리를 옮겨서 공 하나 처리하고 끝났다”며 웃었다. 수비는 쉬어갔지만 이명기는 타석에서 2루타 포함 멀티히트로 1타점을 올렸고,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4차례 출루에 성공하는 등 테이블 세터 역할을 완벽 수행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