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들어와서 알았어요 = 묵묵하게 중심타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최형우다. 최형우는 지난 26일 NC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이날 경기의 두 번째 안타이자 시즌 15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최형우는 5년 연속 15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LG 박용택에 이어 두 번째 나온 특별한 기록이지만 최형우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반응이다. 최형우는 “150안타 기록인지 몰랐다. 두 번째 기록이라는 것도 전혀 몰랐다. 안타 치고 덕아웃에 들어오니까 사람들이 말해주더라”며 특별한 기록에 대한 특별하지 않은 소감을 밝혔다.
▲형우 형 있잖아요 = 27일 NC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사람들의 눈길이 김선빈의 발목에 쏠렸다. 전날 2루 슬라이딩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중도에 교체됐던 김주찬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되면서, 김선빈까지 뛰지 못하면 공격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비상 상황이었다. 전날 수비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던 만큼 김선빈을 놓고 관계자들의 애가 탔다. 다행히 김선빈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타석 부담이 많은 1번이 아닌 9번으로 배치됐다. 사람들의 애를 태운 김선빈이지만 “아프면 안 된다”는 이야기에 김선빈은 “(최)형우 형 있잖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형우가 해주겠지 = 27일 전날 연패 탈출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이범호. “앞에서 해주면 부담이 줄어드니까 다들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다들 베테랑들이라서 풀어나갈 능력들이 있으니까.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말하던 이범호가 갑자기 “(최)형우가 해주겠지”라며 큰소리를 쳤다. 마침 최형우가 이범호 옆을 지나가고 있던 상황. 이범호는 “이야기할 때 자기 이야기 안 하면 서운해하더라”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나도 투수하고 싶다 = 후배 남재현이 부러웠던 한승택이다. 포수는 할 일 많고, 챙길 것 많은 자리다. 훈련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장비 다 착용하고 수비 훈련을 해야 하고, 타격 훈련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선발 투수와 미리 호흡도 맞춰봐야 한다. 27일 한승택은 “자율 훈련이라서 밥도 다 먹었다”는 후배 남재현의 말에 “나도 투수하고 싶다”며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이어 한승택은 “나도 아마 시절 투수했었는데 그런대로 잘 했다”고 옛 시절을 떠올렸다.
/마산=김여울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