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필드를 무대로 한 ‘미리 보는 올스타전’이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의 시즌 7차전을 가졌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하루 쉬었던 두 팀은 ‘1위’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아래 대결을 벌였다. 

두 팀의 만남은 ‘미리 보는 올스타전’이기도 하다. 

2017 KBO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4일과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별들의 잔치’에 오를 베스트 선수를 뽑기 위한 팬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IA와 두산은 가장 핫한 팀이다.

NC, 넥센, LG, 한화와 구성된 나눔 올스타의 대표팀은 단연 1위 KIA다. 

외야수 최형우가 2주 연속 중간 집계 결과 최다득표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물론 양현종(선발투수), 김윤동(중간투수), 김민식(포수), 안치홍(2루수), 이범호(3루수), 김선빈(유격수), 버나디나(외야수)가 팬투표 1위에 오르며, 나눔 올스타 12자리 중 8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드림 올스타(두산, SK, 롯데, 삼성, kt)에서는 두산의 활약이 돋보인다. 

‘에이스’ 니퍼트(선발투수)를 시작으로 이현승(중간투수), 양의지(포수), 최주환(2루수), 민병현(외야수)이 2차 중간 집계 결과 드림 올스타 1위에 올랐다. 

중간 집계 결과로만 본다면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될 24명의 베스트 중 13명이 챔피언스필드를 누빈 것이다. 

올스타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은 이날 소중한 한 투표권도 행사했다. 

‘베스트 12’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수(70%)와 선수단 투표수(30%)를 합해 결정된다. 

30%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단 투표가 21일 챔피언스필드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방망이와 글러브 대신 펜을 들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투표에 나선 선수들은 ‘소신파’와 ‘지인파’로 나뉘었다.

“성적을 보고 찍겠다”는 김호령과 “객관적인 지표를 보고 판단을 했다”는 고효준과 달리 ‘팔이 안으로 굽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광수는 “학교 후배, 내 친구” 등을 외치며 지인들을 찾아 기표했고, 이명기도 “지인들을 찍었다”고 수줍은 고백을 했다. 안치홍·김선빈 등도 ‘좋아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표를 행사했다. 

‘지인파’인 김민식은 전략적 투표를 했다. 상대팀인 드림 올스타에서는 ‘친정팀’ SK에 표를 몰아주었다고 밝힌 김민식은 아군이지만 아직 베스트 경쟁 중인 나눔 올스타에서는 “득표율이 낮은 선수를 찍었다”며 웃었다. 

‘베스트 12’으로 생애 첫 올스타 출전에 도전하는 김민식은 “좋기는 하지만 내가 갈 실력이 아닌데 1위를 하는 것 같다 부담도 된다”며 1위 소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고 싶어요”라며 올스타전 참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김윤동은 자신의 이름에 마크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선수단 투표의 경우 소속팀 선수에는 투표하지 못하게 용지가 따로 제작됐다. 

한편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한 ‘베스트 12’ 최종 명단은 오는 7월3일 발표된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