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히어로즈에 가보면 기본적인 시설이 프로 수준이 아닙니다. 고등학교도 시설 좋은 데가 많아요. 고등학교 졸업했던 선수들 몇 명하고 이야기도 해보고 봤잖아요. 보통 프로 오면 밥도 먹고 시설도 좋고 운동하기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히어로즈 선수들은 조금 그 부분에 대해서 힘들어해요. 선수들이 퓨처스 가면 다 힘들다고 그러지만 여긴 훈련 여건이 안 돼요. 제가 작년에도 한여름에 고양 구장에 가봤는데 원정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같은 거 하나 갖다 놓고 거기서 쉬라고 그러고.. 얼마나 더워요? 쉴 공간도 마땅치않고. 

히어로즈는 기조가 있잖아요. 선수 잘 뽑고 육성 잘해서 메이저리그 보내고 또 키우고. 그게 기조면 왜 퓨처스에 이렇게 투자를 하지않을까? 저는 그게 의아해요. 이 부분이 선결이 되면 히어로즈 팬들도 그래 우리는 이런 팀이야 그러면서 나름대로 이해를 할 수가 있거든요. 

선수들도 내부 경쟁을 하면서 히어로즈 가면 빨리 주전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오히려 히어로즈 뽑히는 게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선수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고등학교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히어로즈의 열악한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히어로즈에 뽑히는게 그렇게 썩 달갑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선수들이 이제는 꽤 있어요. 젊은 선수들이 다른 구단의 2군 선수의 이야기 들어보니까 너무 비교가 되는거죠. 그 이야기를 자기 고등학교 후배들한테 이야기 안하겠습니까? 그렇게 돼가지고 기피 구단이 되면 서로 좋은 건 없잖아요. 

선수들이 가서 희망을 가지고, 히어로즈는 가면 빨리 주전을 잡고 할 수 있어 이러면서 선수들이 으쌰으쌰 해야 되는데, 지금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쳐져있다는 그 부분이 많이 안타깝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