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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정조"의빈 1살 글자 구분 요리 글씨 잘하니 내가 기록 안 할 수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11.13 14:37:50
조회 424 추천 1 댓글 1

의빈 성씨는 문효세자의 어머니이다.

문효가 병오 5월에 죽고 여섯 달이 흘러 갑신(1786년 9월 14일)에 빈 또한 세상을 떠났다.

석 달이 지나서 경인에 고양군 율목동에 있는 문효세자의 묘 왼쪽 산등성이 임좌지원에 장사 지냈다.

빈은 문효를 잃고 나서 항상 죽기를 바라더니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루어 이제 효창묘 곁에 묻혔으니, 빈은 장차 한을 풀고 문효의 혼백을 위로하겠는가?

오호, 슬프도다.빈은 나면서부터 맑고 총명하여 겨우 생후 만 1년이 갓 되자 성명과 자를 능히 구별했다.

용모는 단정하고 성품은 곧고 깨끗하고 단정하며, 인지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웠다.

열 살(영조 38년, 1762년)이 넘어서 선발되어 궁중에 들어갔는데 척리가(임금의 내척·외척)의 부인들이 벌열(나라에 공로와 벼슬 경력이 많음) 혈통으로 알았다.

타고난 기품이 훌륭하고 뛰어나게 달라서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일 줄 알고 검소하고 절약했다.

심지어 도회지(인구가 많고 번화한 지역)에서의 의리를 명백히 구별하고 조금도 변치 않고 굳게 지켰다.


. 나는 보통 때 바깥 말을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고 빈 역시 집안일을 바깥으로 갖고 나가지 않았으며 서로 말없이 술잔을 주고받았다.


내가 혹 가서 머무르면 부리는 궁중의 여종은 감히 할 수가 없어서 모두 두려워하며 숨었으나 빈은 그전에 자신을 삼가고 엄격하게 아랫사람들을 통솔하고 부지런히 가르쳤다.

또한 길쌈에 민첩하고 요리 솜씨가 훌륭하고 여가에는 글을 하였는데 문장 역시 범상치 않았다.

수리 학문을 배우면 자세히 알고 연구하여 깨달아 식견이 더욱 지혜가 열려 도를 깨우쳤다. ,

이르는 곳마다 분명하니 비단 재능과 기예를 완전히 갖추었을 따름이다.

아, 빈의 장사 때 내가 반드시 비명(碑銘)을 짓는데 어찌 빈의 재주와 용모를 잊지 아니하겠는가?

나는 궁중의 하인을 부리는 데 있어서 혹독하고 가혹하며 급사(給事)가 내 명을 받드는 데 있어서 마음에 들 때가 적었다. .

빈을 후궁 반열에 둔지 20년이 되는데 훈칙을 명심하고 한 치의 실수도 하지 않았다.

응대를 할 때는 신중하고 법도를 저절로 지켰으며 밤낮으로 부지런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으니 이는 뛰어난 현인도 참으로 행하기 어렵도다.

본분을 삼가 지키고 신분의 엄격함을 명확하게 하였고, 청탁을 경계하고 통렬하게 끊었다.

이루어 놓은 것을 지킬 때 물이 가득 찬 그릇을 드는 것처럼 조심하고 경계하였는데 이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다.

이제 의리와 관계된 것이 크게 옳고 그름이 분명하나 감히 말할 수 없고 일의 형세를 처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면 오랫동안 정성을 쌓았다. 있는 힘을 다해 물러서지 않고 곧바로 나아가서 하고 있는 의리로 하여금 마침내 극히 바른 데로 돌아가게 하였으니 이는 책을 읽은 사대부가 쉽게 갖추지 못하는 바이다.

만약 그러한 사람이 있다면 일에 능하고 절개와 지조가 있다고 하여 널리 전해지고 당대의 미담이 될 것이다.

후일 빈의 상론(고인의 언행 및 인격을 평가)은 이와 같다.


빈의 출신은 한미하고 가난하여 스승으로부터 배움을 말미하지 못하고 후궁이 되었으나 배우지 않아도 알았다.

거듭하여 내전(효의왕후)을 위해 몹시 마음을 쓰고 우러난 정성은 귀신도 가히 감동할 만하고 쇠와 돌도 뚫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몸의 존귀는 일찍이 임금의 은덕을 입은 영광만으로 즐거워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매우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고 반드시 스스로 정성을 다하여 내전을 따르니 마침내 죽음에 임해서는 서글프게 울면서 평생 따르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비록 옛날에 죽음으로서 간언하는 충성심이나 배에 칼을 꽂는 정성도 이보다 심할 순 없을 것이다.

덕성을 가진 마음가짐은 온전히 본연의 성품에서 나온 것임이 분명하다.

마땅히 어진 아들을 낳아 영광된 왕세자를 이어받는 공을 세워서 나라 형세가 태산 반석과 같음을 우러르게 되었으니 경사를 길러 왕족이 번창해야 하나 국운이 불행하고 하늘의 뜻이 크게 어그러져 갑자기 올해 여름에 상변을 당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무슨 관계인지 뱃속에 있는 아이와 하루아침에 저승으로 돌아가니 빈의 행적은 장차 이 세상에서 형상과 자취가 아주 없어질 것이다.

뛰어나게 우뚝한 말과 행실을 내가 기록하지 않는다면 누가 전하겠는가. 아주 없어질 것이 명백하니 애석하다.

이는 빈에게 한이 될 뿐만 아니라 문효에게도 한이 될 것이다. 마침내 대략 찬차(시문 따위를 가려 뽑아서 차례를 정함) 했는데 나도 모르게 말이 길어졌도다.

그대 빈은 계유년(1753년, 영조 29년) 생이고 득년 34세이다. 1남 1녀를 낳았는데 아들은 문효세자이고 딸은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빈의 본관은 창녕이고 비조는 고려의 중윤 인보(仁輔)다.

인보의 아들 송국(松國)은 문하시중이고 증손 여완(汝完)은 우리 왕조(조선)에서 검교정승 문정공이다.

여완의 첫째 아들은 석린(石璘), 둘째 아들은 석용(石瑢)이다. 셋째 아들 석인(石因)은 예조판서 대제학을 지냈고 시호는 정평인데 즉 빈의 선조다.

그러나 명성이 중도에 쇠진한 동안 보계(譜系)를 잃었다. 7대조 만종(萬種)은 제릉(태조 원비 신의왕후의 능묘) 참봉이고 고조부 경(景)은 군자감 정이다.

아버지 증 찬성 윤우이고 어머니 증 정경부인 부안 임씨는 통례원(조선시대 국가 의례를 관장한 관서) 인의 종주(宗胄)의 딸이다.

다음과 같이 명한다.

하늘을 따라 정중히 행동하고 말로서 사람을 감동하게 하였다. 돈독한 행실에 입은 지극히 옳은 말을 했으나 복록과 덕을 받지 못하였으니 아마도 운명인가보다.

저 고요한 율천은 문효가 잠든 곳이니 서로 영원히 지켜줄 것이다. 생각하건대 오랜 세월동안 배회하고 탄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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