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죄송합니다" 반찬 훔친 80대 6•25 참전용사의 현실

나남뉴스

2023.06.24 01: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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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지만 6ㆍ25 참전용사인 80대 남성이 생활고를 겪던 중 결국 마트에서 반찬을 훔치다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3일 부산진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80대 A씨를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A씨는 4월부터 5월 초까지 자신이 사는 동네에 위치한 소형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참기름, 참치캔, 젓갈 등 8만원 상당의 반찬거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트 사장이 "물건이 조금씩 없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으며, CCTV를 통해 수사한 결과 범인을 A씨로 특정하고 주소지를 파악해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 붙잡혀 "당잘 쓸 수 있는 돈이 없어서 물건을 훔쳤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6ㆍ25 참전용사로 신원이 확인됐다. 1953년 전쟁 마지막해에 참전했다가 제대한 뒤, 바다에서 선원생활을 30여년가량 하면서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녀들도 다 독립하고, 배우자도 먼저 세상을 떠나자 정부에서 지급되는 60만원 가량의 지원금만으로 생계를 이어 온 것이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A씨가 이가 안좋으셔서 미역국을 끓여 드시는데 참기름이 필요했고, 반찬이나 젓갈 등을 주로 훔쳤다. 동종 전과는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A씨가 국가유공자인 점과, 사건이 경미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A씨를 즉결심판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전명예수당 고작... 00만원?

사진=국가보훈부

최근 국가보훈부는 참전명예수당을 월 39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자체에 따라서는 수당이 차급 지급이 되기도 하고, 수당이 너무 적다는 비판과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유공자 중 일부는 총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등 여러가지 열악한 상황에 처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참전유공자는 약 22만 8932명이다. 6ㆍ25와 월남전 참전 용사의 평균 연령은 각각 92세, 72세이다. 상이군경 유공자의 경우엔 등급별 보상금, 전상수당 월 9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국가유공자가 사망했을 경우 유족들은 유족보상금 월 58만원~210만 2000원을 받는다.

한편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부산지방보훈청으로부터 협조받아 부산진구에 거주하고 있는 국가유공자 중에서도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애로사항 청취,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런 분들 덕에 우리가 지금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거다. 그 분들의 노고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식사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연금은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참전용사에게 60만원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돈 없어서…죄송합니다" 반찬 훔친 80대 6•25 참전용사의 현실 ▶ '타이탄 잠수정' 바닷속 압력으로 순식간에 박살났을 것 추측 ▶ "염전 노예 수준" 천일염 가격 폭등에 14톤 훔친 남성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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