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간절히 바라던 월요일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창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볍다...
내가 진짜... 1등이란 말인가... 어떻게 이런일이...

잠시 지난주를 회상해본다.....

그거밖에 못하냐는 상사의 잔소리가 지져워 소주한잔걸치고...
퇴근하는길에 편의점에서 로또3장을 구입했었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 술이깨고 지갑에 고이들어있던 로또...
내가 미쳤지... 이런 요행이나 바라고... 당첨용지를 그냥 책상서랍에 쑤셔 넣었다...

시간은 흘러 토요일 오후... 인간이 가장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8시45분...
마침 방송을 하고 있었다... 16, 40, 17, 어어어어어.......... 이상한데...
혹시? 서랍안에 용지를 보니 이럴수가!!! 6개의 번호가 빠짐없이 꼼꼼하게 배열되어 있었다...
이.. 이럴수.... (털썩)
그대로 다리가 풀려 주저 앉아 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떠보니 몇분이 지나있었고... 주마등처럼 지난 날들이 스쳐 지난간다...
9시30분... 홈피에 접속한다... 아 제발... 3명만 됐으면 소원이 없겠네...
딱!! 딱!!! 인터넷에 접속하는 속도가 오늘따라 유난히 빠르다...
침이 흥건히 고이면서 모니터를 보는데 동시에 로또 홈페이지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어..엌....... 1명... 너무긴장한 탓일까... 코피가 나오기 시작한다...
화장실에서 세수를하고 거울을 보니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일요일아침에는 간신히 정신을 차린 상태였고 로갤에 간간히 입성해서
로겔 채팅을 시도했다... 나는 너무나도 기쁜나머지 내가 1등이라며 자랑을 늘어
놓았다... 나를 성인으로 받들어 모실줄 알았던 무리들이 도리어 나를 구라쟁이로 몰고갔다...
말을해도 믿지 않으니 뭐... 할수 없지... 더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했으며 귀찮았다는게
솔직하겠다... 그대로 집을 나와 돈을 있는데로 뽑고 호프집에 들어갔다...

아줌마! 여기 치킨한마리랑 맥주 500이요... 나는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계산하는길에 잔돈은 챙켜드렸다... 평소에는 돈에 쪼들려 상상치도 못하던 일이었는데...
집에오니 개콘이 한다... 하하하... 개콘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나는 그동안에 짓지 못했던 웃음을 만회하려는듯 너무나도 호탕하고 밝은 미소를 연신 내뿜었다...

잠이올까 걱정했지만 어느새 잠에 빠졌고...
이렇게 대망의 월요일 아침이 왔다... 결전의 날이지... 그래

내 한손에는 우산이, 다른 한손에는 지갑이
가슴에는 희망이 샘솟고 있다...
끼익~ 문을 열고 난 외출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