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만치 114만원어치..
이번주 아니 불과 몇시가전인 저번주차의 올인이였거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간신히 눈물을 삼키고 키보딩을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키보드 하나하나 누를때마다 눈물이 팬티와 허벅지사이를 젖시고 있다.
희망사항이 너무나도 컸던 것일까
일확천금 몇억어니 내 손에 쥐어들 생각만 했지
본전치기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한계단 한계단 차근차근 올라가야 됐었거늘
극박한 상황의 돌파구를 찬찬히 살피지못하고
시멘트 벽을 맨손으로 쥐어박은 느낌이다.
더욱이 눈물이 나는건
그 흔한 3등 마저도 걸리지 못해 본전치기도 했던 것.
결과는 4등 6개, 5등 16개..
이 당첨금 일수를 찍어서 다시금 도전하자니
섣불리 용기가 나질 않는다...
이마저도 지금 눈물로 젖어 조금만 힘을 주어도 갈귀갈귀 찢어지는
휴지조가리가 되었다.
차라리 내눈 앞에서 증발이라도 되었으면
이 새벽 이딴글을 쓰지 않았겠지만..
증발은 커녕 오히려 나의 내상을 확인사살 하려는 듯
눈앞에 비웃듯이 영수증들이 나를 쳐다보고 또 난 그걸 보고야 말았다...
그대들은 아는가
백여장이 넘는 영수증을 한웅큼 다시금 몇번이고 당첨번호와 대조해봐도
결과는 매한가지..
첫번째 확인할땐 잘못봤나?
두번째 확인할땐 에이 설마..
세번째 확인할땐 어...어?
네번째 확인할땐 시..발
지금까지 무려 16번을 확인해봐도
이미 똥..
똥을 장독대에 넣고 몇년을 기다려도 된장은 되지 않는다.
사는 것도 힘들었고 보관하는 것도 힘들었고 대조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고생이 사서 고생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미션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신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바퀴벌레와 3년 넘게 수북히 쌓여온 먼지더미 방에서
이렇게 나즈막히 글을 남긴다..
분하고 또 분하다.
그리고 슬프다.
울고 웃다
마음같아서 소주 한짝사서 한사발 들이키고 싶지만
그럴만한 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