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대형스타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힘인데 거기에는 위기라는 재료가 반드시 들어감
이번 위기는 평탄한 길을 걷던 늊에게 부족한 그 스토리를 강화시켜줄 계기가 될 것임
스토리가 가진 힘의 한 예를 들자면


이번에 인도네시아 U23 축구팀이 한국을 꺾고 올림픽 아시아 예선 4강에 진출했는데 감독이 한국인 감독인 신태용임
성적만으로 대단하지만 인도네시아 전체를 감동시킨건 비하인드에 깔린 위기를 극복해가는 스토리였음

인도네시아 축협회장이 에릭 토하르인데 인도네시아 최대 자동차 수입재벌 아들임
배경으로 축협회장을 따낸것은 분명하지만 이 사람 스토리도 꽤 좋음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고 이 사람이 신태용의 독일전을 보고 한국 국대에서 짤린 신태용 국대감독을 데려옴

인도네시아는 여러 인종 지역별로 모래알같이 분열된 국가이고 축협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있어서 실력이 떨어져도 들어가는 복잡하고 지저분한 판임
신태용은 이걸 일소해버리고 혼혈 선수들을 많이 뽑아서 국대로 끌어올렸는데 여기에 불만을 품은 축협내 인사들이 끊임없이 공격하고 흔들어댔음

에릭 토하르는 신태용이 성적이 안좋을때도 이걸 다 막아내고 끝까지 밀어줬는데 지난번 대회에서는 인도네시아 축구 에이스 3명이 차출을 동시에 거부해버리는 사태가 일어남
축협 고위층들이 신태용을 쫒아내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게 정설인데 신태용은 더 좋은 성적을 내면 이 음모를 부숴버림
인도네시아에서 힘있는 정치인이나 대기업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신태용의 이 과정은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의 가슴을 울게 만들었고 지금은 히딩크 그 이상의 위치로 올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