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가을=결실의 계절=감수확;



뭐 대충 이런 공식때문에 조카세대들을 제외하곤 식구들중에서 가장 젊은;; 제가 감을 따게 되었...;


감나무 자생의 북방한계선 지역이지만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감이 꽤 잘 열어요.

따낸 감은 뭐... 당연 곶감... ㅎㅎ


그리하여 곶감 가내수공업공장모드로 변신......

가지 뻗은게 부실해보이긴 하죠? ㅎ

그래도 해걸이를 하긴 하지만 한해 걸러 한번씩 가을마다 꼬박꼬박 백여개의 감을 제공해주는 녀석.

첨엔 오빠가 몇 개 따고...

조카 4호가 운송(?)담당.




...오빠는 몇 개 하더니 조카4호 힘들어한다고 안고 들어가버렸고,

감나무에 감은 많이 남았고,

부모님이 따긴 힘드시니 누군가 따긴 해야겠고~!! 



...그래서 결국 한 나무 저 혼자털었다능.. ㅡ _-;;

.....아빠가  보시더니 감공장에서 알바하다 왔냐고.... ㅡ _-;;

이것도 쓸데없이 키만 큰 나무.

얘는 좀 뚱글뚱글한 편.

감 꽂아서 말리는 도구가 모자라서 이건 한 백개정도만 따왔어요.

나무에 남은게 더 많다능.... ㅡ _-;;

빨랫줄 끊어질까봐 대나무 베어와서 즉석 바지랑대로 버텨주고... ㅎㅎ


이렇게해서 며칠뒤에  잘 마른건 엄마가 반건시됐을 때 거둬들여서 김치냉장고에 차곡차곡...

오빠네집에 가니 엄마가 택배보낸 곶감이 와 있길래 낼름 몇 개 집어먹고 ㅎ


 

그리고 추석 2주뒤에 가서 털다 남은 나무 완전히 다 털었는대 한 300여개 되더군뇨.

그건 순전히 혼자해서....

근데 왜 내 입으로 들어오는 건 별로 없냐;;

아빠가 호시탐탐 곶감이 다 되길 바라는 친구들한테 많이 털렸다고 하시고... ㅡ _-;;

제일 늦게 익는 대봉시는 지금쯤 집에 내려 간 오빠가 열심히 땄을거라능...

대봉시는 홍시가 제맛~


 

이렇게요~~ ㅎㅎ

서해안의 가을은 이렇게 익어갔다능....

멀리 보이는 산 아래 뻥 뚫린 공간은 물 빠진 서해갯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