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그러하니 올 해도 그러하리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느닷없고 당황스러운 꽃샘추위에 몸과 마음이 움츠려드는 것은 저만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백갤이 침체된 것 같네요. 백갤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많은 분들 중 한 분인 블레이저님은 행사 때문에 바쁘셨고 면세점님은 출장, 지이크님은 어인 일로 잘 안 보이네요. HCD2님은 눈팅만 하고 계시겠죠? -.- 탐스런 오뎅님이나 눈하님은 간간히 답글로만 보이고 엔지니어님도 눈에 띄지 않네요. 다리아, 곱슬머리, ㅇㅇ, Darcy, 듀퐁, OutLier님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정장정장님이 그래도 오늘 연속으로 글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뛰우는 것 같습니다. 형이~님은 꾸준히 열심히 활동해 주시네요. 킬표님도 간간히 보이고~~ 아! 필형님의 숙박권은 어떻게 됐나요? 저는 그냥 패스 -.-

아무튼 날도 추워지고 3월이다 보니 이런저런 다른 일들 때문에 바빴습니다. 그래서 간간히 들어와서 눈팅만 하고 다시 바쁘게 나가야만 했네요. 아! 브리오니 행사장은 갔었는데 런치타임의 압박으로 다시 가지 못했습니다. 마침 찾아간 날이 눈발도 마구 휘날리면서 엄청 추웠는데 다소간의 럭셔리한 호텔 분위기에도 움츠려들고 뭐 이래저래~~



아무튼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덕분에 트렌치 코트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 계속 살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님 회사 사장님이 느닷없이 "비지니스 캐쥬얼을 시행하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제안을 했기 때문에 정장 코드를 확충할 필요가 있느냐 이런 의문도 있었고 어차피 지금 사면 몇 주 입지도 못할 건데 그냥 나중에 살까 뭐 그런 생각...그렇지만 날이 추워져서, 겨울 코트를 입기는 뭐해서 결국 사 버렸습니다.


타임 옴므 대치동 F/X.
한 달 전 쯤에 진행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제일 먼저 타임 옴므로 갔습니다. 그때로부터 거의 3주 이상이 지났으니 사이지는 100/105 밖에 없더군요. 남자친구님은 95(48) 사이즈를 입는데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을 하다가 매장에서 셔츠와 정장 자켓을 사이즈에 맞춰서 입은 다음 코트까지 껴 입어 봤더니 어차피 겉에 입는 코트이기 때문에 100-175를 입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 버렸습니다. - 다른 매장에는 이 제품이 모두 빠져 버려서 95사이즈는 구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여긴 환불도 안 되는데 이렇게 질러 보긴 처음입니다.

100사이즈를 샀기 때문에 코트 하나만 입으면 멋이 떨어지고 어쩔 수 없이 늘 정장 자켓과 함께 입어야만 합니다. - 그리고 소매가 살짝 길었는데 수선을 맡기면 2주나 걸린다고 해서 봄이 끝나고 그때 맡기기로 했습니다. 2만원 정도 수선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 달 전에 타임 옴므 대치동 F/X에서 봤던 제품은 다소 두툼한 느낌이었습니다만 이번에 갔더니 다른 제품도 들어와 있더군요. 버버리나 닥스 트렌치 코트의 전통적인 소재는 아니고 그렇다고 프라다에서 나오는 스크래치가 가히 염려되는 비닐 재질도 아니고 적당히 빠닥빠닥한 느낌입니다. 투버튼으로 되어 있고 허리 벨트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버버리 코트입니다. 앞서 봤던 두툼한 느낌의 트렌치 코트는 원버튼 차이니즈 카라로 40% 할인(100/105사이즈만 있고 색상은 네이비와 베이지) 전통적인 버버리 코트 디자인의 빠닥빠닥한 제품은 30%할인(100/105사이즈만 있고 색상은 블랙)

저희는 후자를 구매했습니다. 445,000원- 전자는 40% 할인해서 45만원 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치동 F/X는 100만원에 2만원 적립이라고 하는데 100만원을 채울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옷에는 TIME - post modern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이건 몇 년도 제품을 의미하는 건가요? 여긴 보통 1년 된 제품들이 들어온다고 듣긴 했습니다만 타임 옴므 라벨 변천사를 아는 분이 계시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코트를 결국 질렀습니다. 



그리고 해밀튼에 가서 셔츠 3벌도 맞췄습니다. 3벌 맞추니 택배비 무료라고 하네요. 해밀튼에 대해 간략히 언급을 하자면 아래에 답글로도 달았는데 체촌을 제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가봉하는 사람의 손맛이 결정적 요소였던지 매번 미세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옷을 사면서 수선을 안 한 적은 단 한 번 밖에 없네요. - 새로 맞춘 옷들도 수선을 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이날의 일정 - 을지로 하동관에서 곰탕을 먹고 롯데본점에서 수선한 셔츠 찾은 다음 신세계 가서 50% 할인 쿠폰으로 우산 사고 해밀튼에 가서 셔츠 맞추고 강남롯데가서 마지막 남은 장갑 사고 그 옆에 타임 옴므 F/X에서 트렌치 코트 사고 송파 성내동에 있는 냉면집에 가서 정말 맛있는 갈비탕 먹고...좀 긴 여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