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런=김도형기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한국 육상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1을 넘어 3위에 올랐다.
3위로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6점을 추가한 우상혁은 올 시즌 총 20점으로 획득하며 2023시즌 4위를 달성, 6위까지 주어지는 파이널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상혁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10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24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2m28에서는 1, 2차 시기에서 연거푸 실패해 위기에 몰렸으나 3차 시기에서 2m28을 넘고 포효했다. 2m31에서도 위기가 있었다.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린 것. 하지만 3차 시기 성공 후 매트에 얼굴을 파묻고 기쁨을 만끽했다.
2m33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우상혁. 반면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해미시 커(뉴질랜드)는 이 높이를 1차 시기에 넘었다. 그러자 우상혁은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2m35 도전에 나선 것. 우상혁도 이들을 따라 2m35에 두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해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14개 대회를 치른다. 그 중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 순으로 14번째 대회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14번째 파이널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오는 16일과 1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
남자 높이뛰기는 도하, 로마·피렌체, 스톡홀름, 실레지아, 런던, 취리히 등 6개 대회인데, 우상혁은 이날 취리히 대회 전까지는 파이널 무대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1점이 부족해 7위로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던 우상혁은 이날 6점을 얻어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2일 미국으로 건너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대비를 시작하는 우상혁은 본격적인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결선은 10월 4일에 열린다. 우상혁과 김도균 국가대표 코치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며 "세계선수권 등 최근 대회를 치르며 발견한 문제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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