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으로 흥한자 총으로 망한다. (박정희 등) 자기가 잘하는 재주가 결국 무덤가는 길이 된다는 건데.

차무식이 위험한 카지노 업계에서 항상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것은.

자신을 실망시킨 사람에게도 항상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누구와도 척을 지지 않음)

서태석에게 꼼짝 없이 죽게 된 상황에서도 삼합회 멤버와 최소한의 신뢰관계를 유지했기에 도움을 받고.

백종원이 골목식당에서 항상 속는 셈 치면서도 다시 기회를 주면서 기다리듯이. 

그리고 이런 것은 차무식에 대한 세간의 평판관리에 도움이 된다. 

차무식이 여러번 다시 기회를 주는 건 양정팔 뿐이 아니라 200억을 천천히 빨린 정대표 또한 마찬가지다.

양정팔/정대표 둘다 본인들이 정신못차리는 게 문제가 되고, 차무식은 이들을 포용하고 도와주는 이미지가 된다.

차무식의 사업이 원활하게 잘돌아가는 이유가 이런 것이기에 "위선자"자는 라이벌의 말이 참지 못하고 폭주하게 된다.

드라마의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영화 아이리시맨이 생각난다. 아이리시맨에서도 마피아였던 주인공의 네러티브로 진행되고.

사법기관이나 경찰 같은 합법적 주먹보다 범죄조직의 주먹이 더 멋있어 보이는 초반부를 통해. 주인공의 안티히어로적 면모를 보인다.

아이리시맨의 후반부 살인장면에서는 결국 네러티브를 통해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했던 대상이 결국은 의리를 아는 건달이 아니라.

인사하는 척 다가가 얼굴빵을 하는 치졸한 살인방식에서 관객들에게 결국 "멋진 조직폭력배"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맹목적이다시피 차무식 사건에 매달리는 형사 오승훈 역시. 필립/김소정의 죽음 사건에 대해 누가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동료 필리핀 경찰의 딸이 만들어준 팔찌 같은 순수한 이유를 대지만, 결국 남은 것은 동료의 죽음과 어깨병신이 된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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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그려진 형사들의 애환과 영화 범죄와의 전쟁 최민식이 범죄자로서의 삶의 애환이 겹쳐보인다.

차무식의 죽음은 "의리와 신뢰를 통한 리더쉽" 1세대의 퇴장을 말한다. 대부에서 1세대 이탈리아 이민자 마피아 돈 꼴레오네가 퇴장하듯이.

2세대들은 1세대 건달에게 있었던 신사협정이나 시원한 담판은 사라지고. 드라마 말미에 등장하는 장준/양정팔 같은 얍샵한 2세대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