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르노삼성이 공개한 SM5 후속 모델 이미지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SM5 후속 모델 렌더링(3차원) 이미지를 25일 공개하며 사전 마케팅 작업에 나섰다.

지난 9월 출시돼 중형 세단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YF)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이날 공개한 SM5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L43) 외관은 기존 SM5와 완전히 달라졌고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차 이미지와도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모델은 부드럽고 세련된 차체 라인을 적용하면서 유럽풍 스타일을 추구했다. 공개한 옆 라인과 뒷모습은 BMW 5시리즈 분위기를 낸다. 신형 쏘나타가 역동적인 쿠페형 세단 모습이라면 SM5 후속 모델은 상대적으로 정통 세단에 충실한 형태다.

그래도 기존 SM5와 비교하면 스포티한 개념이 추가됐다. 최근 날렵해지는 추세를 반영하듯 전장(길이)은 길어지고 전고(높이)는 낮아진 것이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도 기존 SM5보다 넓어졌다.

새 모델은 르노, 닛산, 르노삼성 3자 합작품이다. 차체 기반인 플랫폼은 르노 중형세단 `라구나`와 공유하고 동력장치(엔진ㆍ변속기)는 일본 닛산 제품을 쓴다. 르노삼성은 디자인과 인테리어, 전장부품을 맡았다.

새 모델 성능과 연비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무단변속기 등이 탑재되면서 기존 SM5에 비해 한층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 등 여러 첨단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될 예정이다.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새 모델을 시승한 결과 매우 훌륭한 차(very nice car)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차값은 기존 SM5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구형 모델보다 차값이 오른 신형 쏘나타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국산차ㆍ수입차ㆍ기존 SM5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기존 SM5와 비슷한 가격대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 SM5는 배기량 1998㏄에 모델별 가격은 △PE 2050만원 △SE 2150만원 △LE 2430만원 △LE EXCLUSIVE 2460만원이다. 새 모델이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면 신형 쏘나타(2130만~2820만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주요 고객층은 기존 SM5와 비슷하게 3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을 목표로 삼았다. 신형 쏘나타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30대 중반~40대 초반 젊은층을 겨냥한 점과는 차별화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새 모델은 품질은 물론 내구성 개선에 중점을 뒀으며 `8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이어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12월 1일 기흥 중앙연구소와 디자인센터 준공식 때 실물과 새 모델 이름을 공개ㆍ확정할 예정이며 내년 1월 20일께 출시에 앞서 1월 초부터 사전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SM5는 1998년 3월 첫 출시된 이후 1번의 풀모델 체인지와 3번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쳤으며, 올해 10월 말까지 7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운 르노삼성의 대표 차종이다.

[김정욱 기자 /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