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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시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공인 시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꼬마(121.253) 2009.06.17 00:51:37
조회 2010 추천 0 댓글 7

안녕. 이번주 글을 열심히 싸지르고 있는 꼬마횽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예전에 해왔던 업무와 연관시켜서
(지금은 뭐 선행시스템, demonstration 이런것만 해서 존나 편해졌다만, 예전에 저짓 할때는 정말 고역이었어.....)
몇몇 국제적으로 공통적으로 시행되는 공인된 섀시성능 검증시험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해.



1. 제동거리
이건 뭐 그냥 간단해. 주로 100kph 기준으로 시험.
운전자만 타고, 양산형 브레이크와 타이어, ABS장착하고 100kph로 달리다가 풀브레이크 하는 시험이지 뭐.
(여기서의 풀브레이크는 사실상 경험해 본 사람이 거의 없을거야. 브레이크페달을 뿌러져라 쾅 내리밟는 수준이고,
서킷에서도 이정도 브레이크는 아무도 안하거든. 그야말로 사고 직전 상황에 건강한 남자들만 밟을 수 있을 정도.)

어지간한 차들도 다 max 1g는 나온다. 1g가 어느정도냐고? 딱 중력만큼의 가속도를 전방으로 받는다는 거지 뭐.
(안전벨트 안매고 손으로 어디 지지하지 않으면 유리에 꽝 들이받는 정도다. 자유낙하 수준의 중력가속도를 앞으로 받는거니까.)

보통, 39m 이내면 스포츠카 수준, 41m 이내면 대중차에서 상급, 42m 정도면 무난한 정도, 44m 넘어가면 쓰레기.
(북미-유럽사양 기준이고, 내수는 저기서 한 1m 정도 더 보태면 된다. 현대기아대우 모두 공통적으로 유로-북미사양의 성적이 더 높다.)

이거 잘 나오려면? 브레이크도 성능도 성능인데, 타이어가 진짜 좋아야된다. 이 시험에서 브레이크와 타이어는 중요도가 거의 같거든.

아주 예전, 몇몇 돈없는 타이어 회사들은 이거 줄자로 쟀었다. -_-;;;;;; 고무콘 세워놓고 그 지점에서 제동 -> 줄자로 거리측정;;
실제로는 거리측정용 바퀴 달아서 재거나, GPS계측기로 잰다.



2. Sine with d\'well 테스트
주로 북미 지역 대상으로 많이 시행하는 시험이다.
차량에 따라 일정한 조향각 기준을 이용해
싸인파 (싸인함수 곡선 모양 : 이렇게 말해줘도 모르겠으면 주위 중학생한테 물어봐라.) 조향입력을 속도대별로 한 후,
횡방향 변위 및 조정 안정성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니들이 그냥 좌우로 크게 핸들 돌렸다가 센터에 놓으면 그게 싸인파다. 조향각 수준은 차 특성에 따라 따로 정해지고.)

쉽게 말해서, 일정한 속도대에서 장애물 회피를 위해 핸들을 팍팍 꺾는 회피기동을 했을때,
차가 얼마나 옆라인으로 정확하게 이동해 있느냐를 시험하는 거지. 일정한 횡변위를 달성못하면 fail, 차가 스핀하면 fail.

사람이 타긴 하지만 핸들은 기계로 돌린다. 이른바 스티어링 로봇. 인풋을 동일하게 만들기 위해서.
속도는 대략 50에서 90 정도까지 시험하고.

보통 양산차들이 0.8g 정도까지 횡가속도를 기록하게 되고, 스포츠카의 경우 0.9g후반까지도 나온다.
(빡세다. 나이먹고 나면 더 빡세고..역시 서킷뛰지 않는 이상 일반인들이 경험하기는 힘든 횡가속도니.)

주로 세단 등 낮은 차에 critical하게 적용되는 시험이지.



3. Rollover 시험
전복안정성에 관련된 시험이다.
위의 싸인위드드웰과 함께 대표적인 법규 시험이고, 이거 떨어지면 북미지역에 차 판매 불가능하다.
주로 무게중심이 높은 SUV에 취약한 시험이지.

시험방법은 2번 시험과 상당히 비슷하다.
싸인파는 아니고... 전복에 취약한 회피 조향 모드가 있는데
이 모드대로 스티어링 로봇으로 속도대별로 핸들 퍽퍽 꺾어서 타이어가 들리는지를 테스트한다.
실제로 전복되면 시험자가 위험하니까 앞뒤범퍼에 티타늄 바를 옆으로 길게 달고 시험을 하지.

(시험하다보면 가끔 차가 옆으로 들려서 -_-;;; 티타늄 바로 바닥을 꽝 하고 찍고 쿵 떨어진다. 처음에는 상당히 아찔한 경험이다. 하다보면 재밌어지지만... -_-)

대략 90키로 미만에서
한쪽 사이드 두개의 타이어가 들리거나, 림이 노면에 닿거나, 티타늄 바가 바닥을 찍거나, 타이어가 빠지거나 (-_-;;;;)
하면 fail. 이러면 북미지역에 차 못 판다. 절대로. 네버.

롤오버 시험이 웃긴게...
타이어 성능이 좋을수록 전복위험이 커진다. 전복은 횡가속도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높은 횡가속도로 갈수록 전복위험성이 커지는데, 타이어가 좋을수록 차량의 한계횡가속도가 늘어나서 더 잘 뒤집어진다. -_-;;;

얼마전 쥐포티지 사건 났을 때, 현대차 관계자가 한 말 중에 \'스포티지, 투싼은 전 모델 ESC 장착해서 전복안정성이 좋다\'라고 한 말 기억나나?
근데 사실은 스포티지-투싼 둘다 이 롤오버 시험 fail나서 억지로 ESC 장착하게 된거거든. 전후가 바뀐 설명이지. ㅋㅋ
근데 비단 스포-투싼 뿐만이 아니라, 어지간한 suv들은 ESC없으면 대부분 바퀴 들린다. 앞으로 SUV살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ESC 달아라. 고속도로에서 조금 심하게 장애물 피하면 진짜 뒤집어진다...

참고로 100키로 미만에서는, 둔턱에 걸리거나 어딘가에 충돌해서 날라가지 않는 이상은, 이상한 장난 쳐놓은 차가 아닌 이상은,
양산형 세단은 평지에선 절대 전복되지 않는다. 참고해.



4. CR maneuver, Elk test
이건 법규시험은 아니고, 업계용어로는 흔히 잡지사 시험항목이라고 부르는 항목인데.
양자가 거의 유사해. CR이 미국, Elk가 유럽형이고.
(CR은 말그대로 컨슈머리포트를 의미하고, Elk는 유럽에 그 뿔달린 엘크를 뜻하는 거여. 갑자기 길바닥에 엘크가 튀어나왔을때 피하는 걸 상정하는... 정도의 의미지.)
제동거리처럼 상품성지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시험항목 중 하나라서 꽤 중요하게 여기는 테스트야.

일정한 조향입력을 통해 테스트하는 위의 사인위드드웰이나 롤오버와는 달리,
이 테스트는 일정한 코스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게 특징이야.
바닥에 고무 콘을 놓아서 코스를 만드는 거지.
                               ===
    입구 -->      ===           ===    출구                        

위 그림같은 회피코스 통과시험이다. 그림이 ㅅㅂ 좀 개떡같긴 하다만. (- 하나가 고무콘 하나라고 보면 돼.)
줄 사이로 들어와서 옆레인 줄 사이를 통과하고 다시 원래 줄로 돌아와야 해. 콘 하나라도 치면 fail, 차 spin하면 fail.

이건 그냥 성능 평가용 시험이라서, 동일 드라이버가 운전했을 때 (일반적으로 주최측에서 운전하지. CR에 전문 드라이버가 있어.)
저 코스를 통과가능한 최대 속도 자체가 그냥 점수가 되는 형식이야. (높으면 높을수록, 이른바 고속 회피성능이 좋은거니까.)




이것들 이외에도 여러 잡다한 테스트들이 많이 있는데,
일단은 가장 중요하게 치루는게 이정도가 될꺼야.
양산차업체 섀시파트, 타이어회사, 섀시전자제어 계통의 시험부서는 거의 1년 업무의 반이 이것들일 정도니까.




ps1) 양산차업체를 제외한 협력업체 중에서, 이 모든 테스트 성능에 핵심적으로 연관된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타이어 회사. 그만큼 타이어가 중요하다는 말이지. 타이어는 vehicle dynamics의 핵심 중 핵심이다.
타이어회사 시험부서 애들 운전 정말 잘한다. 잘 해야 하기도 하고.

ps2) 위 대부분의 시험들이 꽤나 위험한 시험들이다. 안전장비 다 하고, 넓은 트랙에서 하니까 심하게 다치는 사람은 잘 없지만.
그래도 수시로 대형사고 나서 중상입거나, 가끔 죽는 경우도 생긴다. (주로 트랙 바깥으로 밀려난 경우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
꼭 저런 사고 아니더라도, 운전조건이 굉장히 가혹해서 조금만 해도 쉽게 피곤해지고. 관절 등에 직업병도 심심치 않게 생기지.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 섀시계열보다는 PT계열이, 시험부서보다는 설계부서가 항상메인스트림이 되는 고로,
나 존나 빛 못보는 직업인게지... 의장같은데 보단 낫다만. ㅋㅋ 근데 내가 생각해도 PT가 더 중요하긴 해.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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