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만드는 자동차에는 인체와 자연이 혼합된 디자이너들의 혼이 흠뻑 담겨있습니다.”

인피니티 브랜드 디자인 홍보를 위해 방한한 닛산자동차 디자이너총괄 시로 나카무라 수석 부사장은 28일 “인피니티브랜드 디자인은 단순한 럭셔리카 이미지를 뛰어넘어 인간미와 자연미가 혼합된 감성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반영시킨 존재감의 상징이다”고 이같이 말했다.

나카무라 부사장이 강조한 디자인 철학이 담긴 차가 바로 인피니티 브랜드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컨셉트카 에센스다. 이 차에는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의 미래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독창성이 담겨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에센스 디자인과 관련해 자연미를 거듭 강조했다. 차를 사람이나 동물에 비유, 부문적 요소들의 배치감각을 고려,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통해 에센스를 탄생시켰다는 것.

나카무라 부사장은 “‘다이내믹 아케카야(Adeyaka)’가 바로 에센스 디자인의 모토다. 인간과 자연, 즉 파도의 형상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바로 이 차에 적용시켰다”며 “특히 에센스의 측면 윈도우 디자인은 혁신성과 독창성은 물론 다른 차와는 다른 차별성을 나타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는 에센스 디자인의 양산차 적용에 대해서 “에센스는 현실적인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는 양산차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헤드램프나 윈도우 형상 등을 실차에 반영시키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점을 고려 일부분만 적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등 한국차의 디자인 평가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주었다. “ 최근 2년 사이에 급격한 발전을 가져왔다”며 “디자인의 핵심인 비례감이 개선됐고 이에 맞춰 균형감도 어우러져 최고 수준의 디자인이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 디자이너들은 뛰어난 독창성을 갖고 있어 향후 자동차디자인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이 넘친다”며 “닛산에도 10여명의 한국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도 5명의 한국 디자이너들이 활동하고 있어 이들을 통해 그 잠재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카무라 부사장은 또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중국이 앞으로 세계자동차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장밋빛 비전을 제시했다. 그가 전하는 해답은 바로 ‘디자인의 정체성’이다.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디자인에 얼마나 적용시키고 있는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향후 한국과 일본을 앞서나갈 수 있는 무한한 힘이 있다”며 “세계자동차시장을 주도하기위해서는 이들 3국이 디자인에 있어서도 독창성과 정체성 확립에 노력을 기울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일본은 세계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의 기술과 디자인 경쟁에서 앞서고 있지만 아직도 디자인에 문화를 반영한 독특한 정체성을 갖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량개발에 있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역할 분담에서도 해박한 지식을 펼쳤다. 최근 자동차 개발이 다운사이징화 되고 있어 디자인 과정상 어려움이 있으냐는 물음에 대해서 “차체나 부품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어 제한된 공간에 패키지 하는 것이 고민이긴 하나 소형화 되는 것은 오히려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는 자유로움과 독창성을 주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고 말했다.

나카무라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아트센터 디자인대학과 일본 무사시노 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이스cm자동차를 거쳐 1999년 닛산차에 입사했다.

그는 2000년 7월 디자인담당 부사장에 오른 뒤 2006년 4월부터 디자인, 브랜드관리 수석부사장 및 크리에이티브 총괄이사(CCO)를 맡고 있다.

에센스는 인피니티브랜드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컨셉카로 200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차에는 인피니티 최초의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출력 60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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