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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심층취재] 나는 19일밤도 시속 180㎞로 달린다 강원랜드로

★잉쥬★(211.201) 2011.05.10 15:11:01
조회 507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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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칩에 갇힌 新도박족

깔끔한 감색 정장, 단정한 이목구비, 명석해 보이는 눈빛…. 아무리 뜯어봐도 ‘도박’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 캐나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3년 전 대기업에 입사한 명문대 출신의 A(31)씨. 그는 지난 한해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 속에서 지냈다.

●낮엔 대기업 직원… 밤엔 ‘바카라’


▲ 서울 동서울터미널 근처 이면도로에 줄지어 선 불법 영업 렌터카(속칭 ‘나라시’ 택시)들이 지난 8일 오후 강원랜드 출퇴근족을 기다리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2~3일에 한번꼴로 강원랜드로 ‘출퇴근’하면서 생활은 엉망이 됐다. 전세금을 날렸고, 여자친구는 곁을 떠났다. 어머니에게는 죄인이 됐다. 1년간 9300여만원을 잃고 사생활과 업무까지 전부 뒤엉킨 끝에야 비로소 그는 스스로 강원랜드 출입제한을 신청했다. 매일 오후 6시 퇴근 무렵 회사 앞에 대기했던 단골 ‘나라시’(불법 영업 택시) 운전기사의 전화번호도 삭제했다. 사무실에서 퇴근한 뒤 강원랜드로 출근하고, 밤새 ‘바카라’에 올인한 다음 새벽에 곧바로 회사로 출근했던 일상도 지웠다. 그는 “1시간 반 만에 강원랜드로 가는데 시속 180㎞로 달리는 차 안에서 ‘목숨 걸고 가는구나, 그래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면서 “그 당시에는 사람이 아니었다. 잘나가는 대기업 회사원인 내가 출퇴근하듯 그런 곳을 드나들 줄 몰랐다.”면서 “정말 도박에 미치면 자신과 주변 사람 돈까지 다 탕진해도 못 빠져나온다.”고 돌이켰다.

●여친 떠나고 엄마 피눈물에…

사건의 발단은 평범했다. 지난해 1월 초 친구들과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 놀러갔던 것이 화근이 됐다. 카드를 하다 심심풀이 삼아 근처 강원랜드에 발을 들인 것이 족쇄가 됐다. 3시간 만에 25만원을 땄다. 묘하고 짜릿한 흥분. 승리감과 쾌감이 느껴졌다. 숨 막히는 사내 경쟁도, 복잡한 세상살이도 잊을 수 있었다. 그는 1주일 뒤 혼자 강원랜드를 찾았다. 몇 시간 만에 400만원이 들어왔다. 밤을 새웠는데도 힘든 줄 몰랐다. 금요일 밤에만 강원랜드를 찾던 횟수가 점차 평일로 늘어났다. 한달에 한두번이 일주일에 두세번이 됐다. 다섯 번째까지는 비싼 요금 탓에 버스를 이용했지만 나중엔 고급 승용차인 나라시만 고집했다. 큰돈이 오가니 작은 돈은 우스워졌다. 그는 “17만원이라 해 봤자 고작 한번 베팅하는 값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빨리 가야 더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25만원 쾌감에 넉달 새 5000만원 날려

네 번째 방문부터는 손해가 더 커졌다. 1000만원, 300만원, 500만원…. 끝도 없이 잃었다. 베팅 상한액 때문에 나중에는 나라시 기사에게 칩 두개(20만원)를 따로 주고 ‘병정’(대리 베팅)노릇까지 시켰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쓴 돈이 4개월간 무려 5000만원. 결혼자금으로 모아 놓았던 돈을 싹 날렸다. 결국 어머니에게까지 손을 벌렸다. 아예 베팅 한도나 방문 제한이 없는 마카오로 원정도 떠났다. 금요일 일을 마치기만을 기다린 뒤 토요일 새벽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악마의 칩’에 사로잡혔다. 월요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해 바로 출근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렇게 또 4000여만원이 공중분해됐다. 피곤한 올빼미 생활과 잦은 거짓말에 삶은 피폐해져 갔다.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는 이별을 통보했다. 환갑이 다 된 어머니는 말 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는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어렵게 마련해 주신 돈을 그렇게 내가 날렸다.”면서 “전세방을 빼 작은 방으로 옮기고, 어머니에게 일부 돈을 돌려 드리면서 조금씩 정신을 차렸다.”고 털어놓았다. 호통 대신 어머니의 말 없는 피울음에 그는 서서히 예전 생활로 돌아갔다. 그는 “중독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악마 같은 유혹에서 벗어난 지 6개월이라고 했다. “한번도 다시 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강원랜드는 출입제한 때문에 어차피 못 간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한번도 가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몇주 전 동남아 출장이 있어서 잠깐 들렀다. 딱 50만원만 들고 갔다. 400만원을 땄다.”

백민경기자 white @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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