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화배우 하지원 씨가 코스닥 등록 업체의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 씨가 다른 사람 대신 주식을 사고 팔아 거액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것입니다.

김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영화배우 하지원 씨는 \'스펙트럼 DVD\'라는 회사 주식 66만 5천여주를 전격 인수합니다.

직접 경영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함께 하 씨는 단번에 회사 최대 주주로 떠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2천 8백원하던 주식은 만 3천원대까지 뛰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하 씨는 말을 바꿨습니다.

경영 참여 대신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공시를 한 뒤 지난해 8월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습니다.

이렇게 하 씨가 챙긴 시세 차익은 10억원 안팎.

문제가 커지자 증권선물위원회는 조사에 나서, 연예기획사 대주주 변 모 씨가 하 씨를 내세워 부당 이익을 챙긴 신종 주가 조작 사건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또 하 씨를 제외한 변 모 씨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말 변 모 씨 등을 검찰로 불러 조사한 뒤 하 씨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하 씨는 검찰 조사에서 주식 인수 자금은 모두 자신의 돈이며 처음에는 실제 회사를 경영할 계획이었다며 주가 조작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도 \'아직 수사 초기 단계여서 하 씨가 주가 조작을 공모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는 상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검찰은 하 씨를 1~2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다음 달 중순 쯤 사법 처리 대상을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김명우[m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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