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오후....
아르헨티나 중남부 고속도로를 달리던 우리의 자랑스런 티코가 그만 고장으로 갓길에 정차중이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르헨티나는 히치하이킹 처럼 길에서 손을 흔들어 방향만 맞으면
누구나 태워주는 분위기 좋은 나라이다.
하여튼 티코 운전자는 고속도로이긴 하지만 손을 흔들어 일단 중남부 고속도로를 빠져나갈 생각으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몇대의 차가 지나가고 드디어 나타난 티코의 구세주가 멋진 람보르기니를 끌고 등장했다.

람보르기니: 아 차가 고장이 났군요... 제가 도와 드릴 일은 없나요?

티코 : 정말 고맙습니다. 제 차를 다른 톨게이트까지만 끌어다 주시면 제가 견인차를 불러
제 차를 옮길 수 있을텐데요..... 부탁 좀 드립니다.

람보르기니운전자는 왕년의 카레이서로서 자신의 람보르기니를 자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딱 보아하니 티코 정도는 자신의 차로 끌어도 아무 무리 없어 보이기도 해서
자신의 차로 직접 끌고 다음 톨게이트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말한뒤....

람보르기니 : 제가 너무 빨리 달린다고 생각하시면 뒤에서 경적을 울려주세요.... 자 그럼 천천히 달릴께요 라고 말했다.

한참을 그렇게 다음 톨게이트 까지 가고 있는데 난데없이 뒤에서 포르쉐가 200Km의 속력으로 쒜~엥 하고 지나가는게 아닌가?
이에 열 받은 왕년의 카레이서 람보르기니 운전자!!!!

뒤에 티코를 매달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포르쉐와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람보르기니와 포르쉐는 정말 빨랐다 포르쉐가 250Km를 넘어서자 람보르기니역시 250Km로 달리면서 영화에서나 보던 추격전을 벌이며 고속도로의 끝까지 달리게 되었다.

그 사건이 있은 3개월 후.....

대우의 직원이 아르헨티나의 티코 시장조사를 위해 아르헨티나 중남부 고속도로에 갔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아르헨티나 중남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중 티코가 40~50% 정도가 티코인 것이다.
대우 직원은 예상치 못했던 티코의 열풍에 너무 놀라 이 상황이 어떻게 된것인지 수소문 하여 그때 사건을 목격한 어느 운전자를 만날 수 있었다.

목격자 : 내가 그날 중남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지 나도 한 스피드 하는 놈이라 200Km 정도로 스피드를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포르쉐하고 람보르기니가 250Km가 넘는 속도로 내엎을 쒜~엥 하고 지나가는게 아니겠어?
그런데 그 람보르기니 뒤를 티코가 바짝 붙어서 똑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거야.
그 3대가 온 중남부고속도로를 자기 무대인양 휘젓고 다녔지

대우 직원은 티코가 250km로 달렸다는데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끝까지 이야기를 들었다.

목격자 : " 그런데 더 놀라운건 그 람보르기니 뒤를 바쩍 뒤쫓던 티코가 글쎄....
.
.

. 경적을 마구 울리며 그 람보르기니와 포르쉐를 비키라고 하는게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