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한국이 북한에 복속”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섬뜩한 전작권 전환 경고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16 13:06:11
조회 4766 추천 81 댓글 95

노무현 정부 시절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버웰 벨 전 사령관. 당초 전작권 전환 찬성론자였던 그는 현재 역대 주한미군사령관 중 가장 강한 반대론자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 DB


안녕하세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버웰 벨 전 사령관이 최근 미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전작권 전환이 강행되면 한국은 북한에 복속될 위험이 커진다”고 밝혀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우리가 북한에 ‘복속’된다니 섬뜩한 얘기 아닙니까? 오늘은 벨 전 사령관이 어떻게 이렇게 섬뜩한 얘기를 하게 됐는지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먼저 벨 전 사령관이 지난 10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보낸 성명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한, 한국이나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추진해선 안 된다”며 “전작권 전환이 강행되면 한국은 북한에 복속될 위험이 커진다”고 했습니다. ‘북한에 복속’된다는 대목의 원문 풀 텍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작권 전환 강행으로 한미동맹 균열시 한국은 북 정권하 복속 위험 커져”

“미국이 한국의 성급한 결정에 따른 전시작전권 전환 강행 때문에 미군 파병에 제한을 두면 오랜 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한국은 북한 정권 아래 복속될 위험이 커질 것이다. 중국의 전적인 대북 군사적 지원이 보장된 가운데 미국이 동맹 파트너 역할에 완전히 전념하지 않는다면, 북한군은 궁극적으로 전투에서 한국군을 격퇴할 가능성이 크다”

(”If the United States places restrictions on the employment of its troops in wartime due to a premature decision by the Republic of Korea to force OPCON transfer, this would likely fracture the longtime Alliance and put the Korean people at great risk of falling under the north Korean regime. With the full military support of China assured, it is very likely the north Korean military would ultimately defeat Republic of Korean forces in battle, unless the United States is a fully committed Alliance partner.”)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전작권 조기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그는 특히 “한국은 전투 상황에서 미국 외에는 전투 병력을 동원한 방어를 지원할 중요한 동맹이 없다”며 “미국이 없다면 한국은 북한에 홀로 맞서게 될 수 있으며, 북한은 중국과 심지어 러시아의 전적인 지원을 얻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한, 한국이나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추진해서는 안 되고, 미국이 ‘한국을 위한 핵우산’을 제공하는 한 전투 병력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보유 환경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을 전환하는 것은 자랑스럽고 영웅적인 한국민의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벨 전 사령관, 전작권 전환 찬성론자에서 강력한 반대론자로

벨 전 사령관은 2019년10월에도 주미 특파원 출신 언론인 모임인 한미클럽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전쟁은 재래식(무기)과 핵이 동시에 동원될 상황”이라며 “기존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개념은 더이상 현실적이지 않다(no longer feasible)”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된 상황에서 재래식 전력만을 고려한 기존의 전작권 전환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한·미 양국 중 미국만이 북한의 핵위협 능력에 대응할 수 있는 핵무기와 핵무기 운반 체계를 갖고 있다”며 “오직 미국 군사 지휘부만이 전시 작전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와 시행을 위해 이러한 핵 역량을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냈는데, 당시엔 전작권 전환에 찬성했었습니다. 그런 그가 가장 강력한 전작권 전환 반대론자로 180도 입장이 바뀐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2021년1월14일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북한 KN-23 개량형 미사일. 종전에 비해 탄두가 뾰족해지고 길어져 전술핵탄두 장착 가능성이 제기된다.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핵능력 강화를 전작권 전환 을 연기해야 하는 이유로 꼽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벨 전 사령관 외에도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 사이에 전작권 전환 반대기류가 전보다 강해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나 바이든 행정부의 기류도 가급적 빨리 전작권 전환을 실현하려는 문재인 정부 입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이 현직은 아니지만 그의 언급으로 현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전작권 조기 전환을 둘러싼 논란과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앞서 한·미 양국 정부는 이른바 ‘3대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전작권을 전환하기로 2014년 합의했습니다.


◇ 미, 유사시 한국군 사령관에게 핵사용 정보, 권한 줄까?

3대 조건이란 ①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구비 ②국지 도발과 전면전 시 초기 단계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 대응 능력 구비 ③안정적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환경 등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①번과 ②번 조건이 충족되면 전작권 조기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정찰위성 등 감시·정찰 수단과 정밀 타격 능력 등의 조기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③번 조건에 주목합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한 ③번 조건이 충족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한국 공군 F-15K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는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B-1B 폭격기는 유사시 핵우산 등 미 확장억제의 대표적 수단중 하나다. /조선일보 DB


그동안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전작권을 한국군에 넘겨준 뒤 유사시 핵사용(핵우산) 등에 대한 정보와 권한까지 한국군 사령관에게 제대로 주겠느냐”는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벨 전 사령관의 발언은 그런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확인해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전작권을 언젠가는 한국군이 가져와야 한다는 당위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능력 강화라는 악재가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전작권 전환을 서두르기만 하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의 발언을 한 전직 미군 고위 관계자의 사견이라고 치부할 게 아니라 심각하게 보고 고민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구독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http://bemil.chosun.com/

추천 비추천

81

고정닉 3

1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275 英 항모 전단, 中견제 위해 아시아로… 부산도 온다 [5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28 2350 50
274 여성징병제 실제로 도입될 수 있을까? [14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27 5169 38
273 美 해병대 레이저 공격에 드론이 불타다 빠지직… [2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26 2666 13
272 왜 미군은 군복 성조기를 거꾸로 달까? [4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23 6476 14
271 꺼꾸로 매달려서 사격하는 러시아 특수부대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22 2775 9
270 개발에 48조 원 든 최신예 美 항공모함에 소변기가 없는 이유 [6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21 4962 8
269 <단독> 공군 F-15K 성능개량에 4조원이나 든다고? [46/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20 2452 11
268 색깔별 다른 항공모함 갑판 요원들의 임무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9 2064 14
267 건빵이 군대 전투식량이 된 이유 [18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6 4024 27
266 천조국 미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중지원기의 최대 순간 출격 훈련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5 2020 12
265 중동의 왕세자가 보고 반한 대한민국 특전사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4 1038 4
264 94세 전직 공군총장까지 참석한 KF-21 출고식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2543 16
263 한국엔 못오는 美 랩터, 日 스텔스기와 첫 연합 훈련 [4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2 2856 31
262 6.25 때 맹활약한 美 해군 최후의 전함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9 2237 37
261 러시아 해군 최초 핵잠수함 3척 북극해 동시 부상 훈련 [1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8 1788 5
260 20년만에 개발 성공한 KF-X, 요격 미사일 등 '독침무기' 장착한다 [2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7 2412 17
259 총알보다 빠른 비행기?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항공기 TOP 10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2463 22
258 <단독> “현무-4 단 1발로 北 금수산태양궁전 완파 가능” [5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5 2860 27
257 한화디펜스 레드백 VS 독일 라인메탈 KF41 링스 보병전투장갑차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2 2307 3
256 북한이 현무-4 해킹해 더 센 미사일 개발? 실상은... [3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1 3083 12
255 IS 무기가 된 국산 상용트럭 [5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30 4728 55
254 드론·로켓 ‘벌떼공격' 다 막는다...이스라엘 아이언돔의 진화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9 2000 9
253 전부 여군으로 편성된 미 공군 F-15E 전폭기 출격훈련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6 2516 11
252 선진국에 대규모 장갑차 첫 수출, 청신호 켜졌다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5 2520 8
251 <밀리터리 시크릿>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패잔병이 아니다” [4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4 2135 22
250 1·2차대전 때 미국 식량문제 해결해 승리로 이끈 '비밀무기' [3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3 3426 45
249 중국 신형 폭격기보다 세다...‘전투기 끝판왕’ F-15EX 출격 [4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22 2777 44
248 지원자가 넘쳐나는 중국 군대에 신병이 부족한 이유 [8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9 5460 18
247 극초음속 미사일 등 KF-X의 국산 ‘독침무기'들 [2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8 1917 9
246 성주 레이더가 北미사일 보면, 평택서 쏜다… 사드의 진화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7 1533 12
237 저격수가 이렇게 탄생했다고? [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6 2300 6
236 미국이 추진중인 대중 미사일 봉쇄망의 실체 [4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5 2723 24
235 전쟁 포로에게 전달된 보드게임의 숨겨진 비밀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2 3629 25
234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는 미 특수부대의 21세기형 지프 [1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1 2621 5
233 1차대전 때 100만 명의 부상병을 구한 비밀무기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10 2039 21
232 5세대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하는 한화디펜스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1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9 2257 9
231 AI 탑재한 무인 킬러 로봇 ‘로열 윙맨’ 떴다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1906 14
230 영화 촬영 같은 러시아 특수부대의 차량 탈취 훈련 [1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5 2473 9
229 스티브 유도 군대 가고 싶게 만드는 영상이 있다?! [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4 1156 5
228 방사청은 감사 나서고, 소장 재공모...국방과학연구소에 무슨 일이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3 1358 2
227 ‘베이비 랩터’ 한국형 전투기 베일 벗다 [4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2 2410 20
226 눈사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박격포를 쏜다고?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6 1870 2
225 오직 미국만이 운용하는 세계 최강 화력 '하늘의 전함'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5 3684 29
224 <칼럼> 독자적 대북 정보감시능력, 여전히 갈 길 멀다 [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4 1026 4
223 ‘별들의 무덤’ 22사단 경계문제를 어찌할꼬? [2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3 2699 3
222 곡사포의 반전... 적 전차 눈앞에 나타나자 직사로 ‘쾅’ [4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22 4168 21
221 309명을 죽음으로 이끈 전설의 여성 스나이퍼 [5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19 4291 32
220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투기를 북한이 쓰고 있다고?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18 2535 8
219 러 항공기술의 집약체 Su-57 '펠론' 스텔스 전투기 제작 과정 공개 [1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17 2391 11
“한국이 북한에 복속”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섬뜩한 전작권 전환 경고 [9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16 4766 8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