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전역까지 한참 남은 짬찌상병이지만 그래도 군생활 1년 넘게 했고
아직 군대라는 곳의 문턱도 못가본 놈들에게 유용한 팁을 주겠다.

참고로 나는 강원도 최전방 gop사단 보병이다.

1. 훈련소 생활

훈련소에서는 동기들끼리만 있으니까 뭐 눈치 볼 필요도 없고 걍 위에서 하라는대로 하면 된다.
뭐 딱히 팁이 필요없다. 훈련도 뛰다보면 재밌고.. 시간도 잘가고.. 걍 조교나 간부한테 말실수 (~요, 네?)나 안하면 됨.
요즘엔 뭐 제2 신교대라고 해가지고 5주 하고나서 3주 더한다며 8주교육 잘 받고 ㅇㅇ;;


2. 자대 생활

자대 딱 처음으로 가면 존나 막막할꺼야. 진짜 소대장하고 같이 생활관 첨으로 딱 들갔는데
\'저새낀 뭐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고참들의 시선에 몸둘바를 모르게 되지.
나는 이때가 최고로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이등병땐 그냥 고참들이 시키는거 열심히 하면 되고 목소리 크게하면 고참들이 좋아함ㅋㅋ
보통 자기 맞선임이 이것저것 알려주고 챙겨줄껀데 학습능력이 좋아야 된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고, 게임에서도 요구하듯이 이등병땐 진짜 센스있는 플레이가 정답이다.
잔실수 같은건 처음에 1~2번 정도는 고참들이 걍 봐주고 좋게 얘기하고 끝나는데 이게 반복되면 이건 실수가 아니라
그냥 정신을 못차려서 개념을 놓아버린것이라고 판단한 고참들의 개 씹갈굼이 이어질수도 있다. 존나 서러울껄ㅋㅋㅋ

일병땐 이등병때 갈고 닦았던 것들을 발휘하는 시기라고 보면된다. 니가 이등병들 데리고 일을 존나게 해야되는 시기지
보통 이때 갈린다. 일잘하는놈/못하는놈ㅋ 전자의 경우는 고참들하고 친해져서 군생활 재밌게 하고
또 소대장이 포상도 챙겨준다. 일병때 누구한테 추천받아서 포상따기는 진짜 어려운데
일 잘하고 A급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면 포상도 챙겨주고 그러는거지
후자의 경우는 일병짬먹고도 그따위밖에 못하냐는 식의 고참들 갈굼에 정신적 스트레스 장난아닐꺼다ㅇㅇ
참고로 일 열심히 하는거랑 잘하는거랑은 존나 다르다. 일은 잘해야 된다 ㅋㅋ
센스/재치/순간적인 판단 능력/결단력 같은게 좋아야 고참/간부들한테 욕안먹고 군생활 재밌게 하지 ㅋㅋ

그리고 원래 이등병때 욕 죤나게 먹은 새끼일수록 일병짬 먹고 더 잘함
이등병/일병때는 진짜 편할려고 하지마라 그냥 욕 먹어가면서 닥치고 일 존나하다보면 상병되있고
포상도 1~2장씩 저절로 들어와 있고, 여기다 개인적으로 노력해서 (체력측정,사격 등) 포상까지 먹어노면 군생활 존나잘하는거..

참고로 상병되면 진짜 확실히 일/이병때보단 편하다 위에 고참도 거의 없고 눈치 볼 사람도 없고 걍 시간 가는거만 기다리면 됨
(나는 군번이 좀 풀려서 지금 소대 서열 3위에 소대후임 28명? 정도..)
 
그리고 하기 귀찮다고 잔머리 굴려서 피해가려고 하는 개병신같은짓은 절대 하지마라 고참의 입장에서 보면 뺑끼부리는거 다보임ㅋㅋ


3. 군대 악/폐습 ?

요즘 군대는 진짜 편하다 고참들의 편의 다 봐주고...
(주말에 누워서 자거나 책보거나 TV보는거 다 봐준다. 안그런 부대도 있겠지만 최전방은 선진병영화가 존나 잘되있음
워낙 훈련같은게 힘들어서 ㅇㅇ)
구타 같은것도 거의 없다 진짜 고참 개 빡치게해서 한두대 얻어맞는 경우 제외하곤 맞는일 없다. 아무리 일을 못해도ㅋㅋ
그리고 얼차려 주거나 뭐 못먹는걸 먹게한다든지 노래를 시킨다든지 뭐 말도안되는걸 강압적으로 시키는일은 거의 없음ㅎㅎ
대신 고참들이 편의 봐주는 만큼 더 열심히해야지 빠져가지고 병신짓 하면 진짜 그냥 개 병신되는거다

부대는 가급적이면 신막사로 배치되길 빌어라ㅋㅋ 신막사를 가야 군생활도 할맛 난다. 나처럼ㅋㅋ
밥 안될때 파견나가서 구막사에서 1달정도 생활해봤는데
진짜 구막사는 좆같다 ㅇㅇ 침상 걸레질 한다고 무릎 다 닳고 닳아서 멍 존나 듬ㅋㅋㅋ

참고로 강원도 최전방에는 신막사가 많음
그러니까 102보충대로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