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횽들. 오늘 일차 복귀라서 엿같은 1인이야. 일병 5호봉 짬찌이긴 한데 그래도 앤간히 일은 다 하니까

취사병 궁금한 늅들한테 썰좀 풀어볼께.

나는 식수인원 간부포함 한 350명정도 되는 곳에서 일을 하고 이찌. 그 이상의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어. 짬딸리니까.

아무튼 공통적인 취사병들의 하루 일과를 가르쳐주지.

지금은 날이 어둡고 이러니까 일반병들이 6시 30분에 기상하는데, 원래 평소에 하는 기준으로 하면 일반병은 6시에 기상한다.

우리는 4시30분(자대따라 30분 왔다리 갔다리 할꺼다)에 기상을 한다. 솔직히 아침 매뉴 젖밥인 날에는 한 2명정도는 돌아가면서

취침을 하기도 해. 아무튼 기상을 해서 좆빠지게 아침을 만들고 좀 쉬다(=자다)보면 점심 밑준비를 한다. 우리는 말둘까지 하는데

이거도 뭐 인원 적은 부대는 다 같이 할수도 있고 다르다. 밑준비라 함은 1.쌀을 씻어서 불린다 2. 국 물을 올리고 육수를 우린다. 3. 볶음에 들어갈 고기

를 해동한다. 4. 튀김이 있을 경우 튀김 준비를 한다 뭐 이정도임.

요고 끝내고 좀 쉬다가 점심을 하고 또 좀 쉬다가 똑같이 밑준비를 하고 저녁을 하고 밑준비를 하고 막사올라가고 이런게 반복된다.

물논 휴일 이런거 없이 그냥 이걸 반복한다.

반찬별 난이도

1. 밥/국 : ☆ 그냥 처음 자대배치 받은 막내들이 한다. 줫밥. 근데 맛있게 하기가 어려움.

2. 무침 : ☆☆ 어떻게 보면 밥/국 보다 더 쉽다. 미리 잡아놓은 재료를 양푼에 쏟아 넣고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된다. 역시 문제는 맛있게 하기가
              어려움

3. 볶음 : ☆☆☆☆ 이건 어떻게 보면 어렵다기 보다는 따른 거보다 빡세다. 물론 식수인원 100명 이하인 부대는 줫밥으로 할텐데, 한 300인분 넘

어가면 삽갖다가 300인분의 미트를 볶음솥에 다가 볶아야 한다. 그리고 볶음 매뉴는 2개씩 나올 때가 많기 때문에( ex)감자채볶음+제육덮밥)

육체적으로 힘들다. 달달하고 짜게 만들면 보통 사람들이 좋아라 한다.

4. 튀김 : ☆ 밥 시작 30분전부터 미리 나와서 밑작업 하는게 짜증날 뿐이지, 밥 하는 내내 얼때린다. 반죽 좀 떠서 넣고 얼때리다가 반죽좀 넣고

뭐 이런 식이다.

이론상으로 보면 매뉴 하나당 취사병 한 명씩 잡으면 4명이면 되잖아. 그럼 나머지는 뭘 하냐? 부식을 잡는다(양파썰기, 고기잡기, 오이채썰기 등등)

. 보통 짬딸리면 밥을 하고 짬되면 부식을 잡는다. 이것도 취사병 두~세명 있는 곳은 그냥 다같이 밥하고 다같이 부식잡고 이럴꺼다. 8명 넘어가면

저렇게 한다는 소리임.

그리고 보너스로 월,수,금에는 부식수령이 있다. 우리가 뭐 삼백년 묵은 재료로 밥하는거 아님. 이틀에 한번씩 fresh한 재료가 들어온다.

이날은 좀 빡새다. 택배 하차 하듯이 짐 겁나 내리고 또 이날에는 쌓인 분리수거도 해야되거등. 근데 덕분에 어깨가 넓어진다.

취사병의 장점이라면 시간이 존나 빨리간다. 빨리 간다기 보다는 그냥 시간개념이 좀 사라지는거 같다. 주말이 없으니까, 또 하는 일이 똑같다 보니까

어제가 내일같고 데자뷰가 막 느껴지고 좀 그럼. 그리고 밀도있게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음. 뭐 독서를 한다든가 자기계발을 한다든가.

단점이라면 역시 일이 좀 빡세다. 이 부분에 테클 걸 횽들이 많을텐데, 독립중대나 gop에서 근무하는 취사는 개씹꿀이고 식수 300 넘어가면 일단 좀

힘들다고 보면 된다. 식수인원 100명 안되면 그냥 아닥하는게 좋음. 그거 밥 진짜 혼자서도 함.

포상 같은경우는 대대, 사단 마다 지침이 다르겠지만 우리 같은경우에는 3달에 3박나온다.

뭐 개괄적인거만 얘기한거고, 내무생활 이런거는 나중에 기회되면(=자대복귀하면) 올리도록 하겠다.

참고로 나는 대대장표창 사단장표창 각종 훈련포상 등등 포상만 한 15박 있음.

이게 자랑이 아님.

15박 버리고 전역하고싶어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