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5월 24일 입대였음. 입대하고 3일 가량 뭐 이것저것 쓰게 시키고
전투화, 속옷, 활동복 등등 막 보급해주고 그러는데 진짜 3일 정도는
내가 여기 왜 있는 건지 존나 막막했다. 생활관에서 좀 떠들면 지랄하고 얼차려같은 것도 좀 많이 심하게 줄 때고...
나도 나지만 애새끼들도 군기가 안 잡힌 상태라 얼차려 존나 받음.
진짜 끝이 안 보이던 훈련소 퇴소식이 7월 1일이 안 올 것 같았는데 결국은 왔음.
자대배치도 했는데 집에서 서울쪽에 있는 집에서도 존나 가까운 사단에 떨어진 거야.
아싸라비아 하고서 이제 자대생활 시작이구나 하고서 자대 가니까 씨발 별 좃같은 2주 훈련을 더 해야한다는 거야.
그 사단 특성상 그 사단만 2주 훈련이라는 게 더 있었어. 전에 했던 5주 훈련을 2주로 압축 시켰다는 게
딱 맞는 표현이다. 진짜 지옥이였어. 얼차려도 개심하고 완전군장하고 산을 탄다...
완전군장에다가 모래주머니 존나 큰 거 넣고서 올라가는데 씨발 경사 존나게 급해.
다 집어 치우고 급한 경사로만 20분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말 다했다.
거기선 하루하루가 지옥이야. 목소리도 다 쉬고 마지막 날엔 30km 행군을 하는데 씨발 3km가량은 존나 뛰지.
진짜 지금 생각해도 별 개새끼들이 아니였나 싶어. 완전군장하고 산타고 완전군장하고 왜 뛰냐고 씨팔...
내가 입대할 때 81kg으로 입대 했는데 5주+2주 훈련 받으니까 74kg 되더라.
지금은 px에서 존나 쳐먹어대서 다시 살쪄서 77kg임.
아직도 씹이등병이지만 지금 뒤돌아 보면 시간이 되게 빨리 가는 것 같아.
자대에서도 이것저것 막 하다보면 어느새 저녁점호하는 시간이 돼 있고.
또 나같은 경우엔 좀 잘 풀린 케이스야. 자대가 집에서도 가깝고 소총으로 갔다가 보직도 좋은 거 받고,
생활관 선임들도 몇몇 빼고 다 좋아. 안 좋은 애가 두 명 있는데 나한테 뭐 안 좋게 하는 건 아닌데
나를 귀찮게 하는 놈들이지. 그놈들은 곧 전역하는 놈들이니 그래도 괜찮아.
4월 일꺾만 되면 다른 생활관에 쓰레기같은 놈들도 다 전역하고 생활관 15명 중에서 내 밑에 애들이 11명이 된다.
우리 생활관 특성상 인원이 좀 많아야 하거든. 특수보직들만 모여있는 생활관이라.
으아... 8시 30분에 친구 만나러 가야 되니까 그때까지 뭐 이것저것 질문 받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