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01년 2월 군번인데
그때 나 일병땐가 행보관이 류춘성 중사로 왔었지.
존나 놀랐던게 류시원이랑 동갑이라는 사람 얼굴이
그 아버지라도 해도 믿을 수준이었다는거 ㄷㄷㄷㄷ
밑에 병사들한테 그렇게 악독하게 굴진 않은거 같은데
그당시 대대 행보관들 사이에서 짬이 젤 안되는 바람에
온갖 작업이란 작업은 다 우리가 했던 기억이 나네...
통신단에 1대대 테니스장도 3중대가 전담 작업했고
야간사격장 옆에 통신훈련장도 우리가 만들었지...
근데 행정병들은 존나 고생했지...
하여간 말도 안되는 작업이란 작업은 다 해봤는데
야밤에 4/5톤으로 간이 화장실 훔치러 나갔던 것도 추억에 남는다
지금은 짬의 상징이 된 남색 생활복을 위장복이랍시고 입고
안면마스크 끼고 훔쳐왔었지 ㅋㅋㅋㅋ
105통신단으로 검색해서 글들 쭉 읽어봤는데
나때도 타이어 작업은 존나 많았다.
대대에는 쌓아둘곳이 없어서 우리중대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우리가 맨날 그거 세척하고 했는데 타이어 철심에 손가락 찔리면 봉와직염 ㄱㄱㄱ
한번씩 트렉터 타이어나, 지게차 타이어 오면 이건 지옥이여...
난 그게 글케 무거운줄 몰랐당께...
한번씩 세척 다된거 실으러 오면 온 중대원이 다 모여서 실어줘야되고 죤나 짱남...
지금은 없어졌다지만 난 화악산에 한 10개월 있었는데
그때 통신단장(김관호)이 갑자기 온 부대원들을
2박3일간 휴가를 가라는거여.
파견지도 빼먹지말고 가라는 통에
존나 개땡보 화악산에서 내려와야만 했제...
근데 솔직히 휴가 가려면 데리러 와야할것 아니겠냐.
그 높은 산을, 류춘성이가 전화와서는 데리러갈 차 없으니까
알아서 내려오라는데 ㄷㄷㄷㄷ
근데 문제는 총이여...
총은 놔두고 가겠다니까 부득불 총 가지고 내려오라네?
그래서 일단 총이랑 간단한 옷가지만 더플백에 싸서
급히 알아본바, 세들어 살던 공군 레이더사이트에서 내려가는 차 있다더라고.
간신히 얻어타고 가평근처에 드랍해주는데
생각해봐라. 상병때긴 하지만 인솔간부하나 없이
나혼자 더플백에 총메고 버스타고 포천까지 이동해야되는거여...
엄한마음 먹으면 이게바로 무장탈영이제...
내총이 k1인데 첨에 버스탈때만 해도 총메고 버스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급히 더플백에 숨겼는데
가평지나 포천가는 길에 헌병대 졸 많어 ㄷㄷㄷㄷ
지금 생각해도 존나 아찔함..
류춘성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지금 대충 생각나는게 이정도고 아직 굉장한게 많이 남은거 같은데
생각이 안나는구만...
또 생각나면 류중사 만행을 또 까발려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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