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나이 30금방이란 말야. 특히 군필자는 빛의속도로 30이 다가오지. 30살이면 대졸신입 제한연령도 턱밑까지 차있는 상태고..딱히 생각해보면 공부 그리 많이 해본것 같지도 않은데 더 이상 도전하려면 인생 올인배팅하고 들어가야 하는거고...

내가 아는 형님..아마 내 주위에 가장 잘나고 똑똑하고 (내가 본 바로) 대원외고 - 설대 경영.  완전 초엘리트 문과코스.
이 형은 고시 생각하고 인생테크 짠 터라 바로 들어가자마자 고시공부 돌입. 학점도 4년 평균 3.9 (이정도면 서울대에서 신급은 아니어도 이미 초인급)

21살때 행시 \'재경직\' 1차 패스..뭐 할말 없는 타고난 인간 고승덕 장승수랑 같은계파. 하늘이 내린 그냥 천재.
근데 그 해 합격 실패하고 그 다음해도 떨어짐. 이제부터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형님...목숨걸고 공부함

1차는 붙는데 2차에서 계속 나락나락나락.  정신차리니 군입대 제한연령. 현역2년 구르고 오니 30. 이때부터 형 어머니는 더이상 자식얘기를 안하시고...그 형에 대해서 언급하는거 자체가 금기가 됬음.

그러다 결국 32살 되던해에 동차로 1,2차 전부 패스. 이 형 31살되던 마지막 도전때 (이 형 아버님이 신세계 임원이셔서 법무팀으로 들어오라고 하셨나봐 여튼 그 해가 마지막임) 나 붙잡고 펑펑울고 토하고...워...내가 생각한 대한민국의 엘리트가 이렇게 박살이나나.... 오히려 내가 슬프더라고. 내 정신적 지주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사람이 망가지는구나.

근데..붙고나니까 예전의 자신감있고 당당한 모습 찾더라고 실패를 좀 맛봐서 인지 약간의 오만함도 사라졌고 지금은 연수원에 있어.

그 형뿐만 아니라 날고긴다는 설법 설경 고법 연상 뭐 등등등 10명중 한두명 통과하는 국가고시 ㄷㄷ

사람작살나는건 한순간이더라  다들 꼭 잘 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