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면서 자꾸 "어떻게"에 집중하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마라.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이다.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교재 중에서 서점 가서 직접 보고 마음에 끌리는 것이 있으면 그냥 그걸로 해라. 팁이니 효율적 방법이니 좋은 책이니 그딴 거 없다. "이것만 하면 어쩌고 저쩌고", "한 달만 하면 어쩌고 저쩌고" 이런 류의 책이나 방법론은 모두 사기다.

그냥 해라. 닥치고 존나 해라. 그러다 보면 대한민국에서 유명하다는 책은 한두 번 다 건드려 보게 될 것이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모든 학습 방법은 한두 번 다 해보게 될 것이다. 책을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나라. 중간에 포기해도 괜찮다. 지겨워졌으면 그냥 다른 책으로 해라. 하다가 옛날 그 책이 다시 생각나면 그때 다시 봐라. 어떤 커리큘럼 시작했다고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나라. 중간에 관둬도 괜찮다. 중간에 포기해도 그때까지 공부한 건 그대로 남는다.

어차피 한국어는 지구상에서 영어와 가장 다른 언어이다. 원어민 수준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적당히 내 생각과 마음을 글과 말로써 표현할 수 있으면 족하다 싶은데, 그 수준에 오르는 한국인은 100에 하나 둘 있을까 말까다. 그냥 마음 비워라. 되는 만큼만 하는 거고, 그걸로도 족하다. 특히, 너무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마라. 여행가서 좀 편하게 하고 싶다고 돈과 시간 쓰며 영어 공부한다고? 미쳤냐? 그냥 돈만 많으면 돼. 영어따위는 필요 없어. 프리젠테이션 유창하게 하겠다고? 절대 안돼. 버벅대면서 그냥 하는 거다. 어차피 PT 내용만 좋으면 되지, 네깟 코리안이 유창한 영어 하는거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 일만 잘 해라. 네가 일만 잘하면 네 영어가 아무리 개떡 같아도 본사의 그 원어민은 아주 친절하게 네게 이메일을 보내올 거다. "아까, 네가 말한 거, 통화상태가 불량해서 잘 들리지 않았는데, 이멜로 간략히 정리해서 좀 알려주면 고맙겠다...."라고.

그냥 그렇다고. 별 영양가도 없는 건데, 왜 이렇게 말이 길어졌지?

It's not "how" but "how many hours" that really matters when you learn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