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험 영어에 학을 뗀 이후 영어 쭈욱 안 하고 있다고

야화(야한 만화), 야설(lush story) 이런 거 볼려고 다시 영어를 했다

뭐 어휘나 문법 이딴 거는 1도 공부 안 했고 그냥 야화 야설 보고 읽기만 했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만화는 그림이 있으니 굳이 영어글씨 못 읽어도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고 야설은 신기하게도 모르는 단어들이 천지였는데 머릿속에 상상력으로 그림이 그려지더라

야동을 그 이전에 많이 본 덕분인지

겁나 신기하더란 ㅋㅋㅋ

지금은 그쪽 업계(?) 전문 용어들 대충은 알게 되었다

하도 오래 봐놔서 ㅋㅋㅋ

지금까지도 어휘나 문법 이딴 건 하지 않는다

야화, 야설 보면서는

어쩌다 못 읽는 단어 나오면 씨8 이게 어떻게 읽는 단어야 하면서 발음이나 한번 찾아보는 정도지

뭐 만화 읽고 야설 읽는 게 무슨 영어냐 하면 할 말은 없는데 그냥 재미있게 보고 읽고 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미드나 영화도 자막없이 대충 보는 수준은 되는데(이것도 많이 봐서 가능하게 되었다. 자막 놓고 보면 이제 더 깝깝하다. 특히, 한글자막은 진짜 할많하않) 이것도 그냥 별 거 없다

좋아하는 장르 미드나 영화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보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옆에 있는 내 친구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는 대사들이 몇개 툭툭 튀어나온다

들으면서도 내가 영어를 듣고 있는지 한국어를 듣고 있는지 혼동되는 느낌의 대사들

그 재미에 좀 빠지면 계속 보고 또 듣고 하게 된다

물론, 실제 사람들하고 이야기해 보면 저런 연습만으로는 안 되긴 하지만 어쨌든 그냥 나름의 듣기는 되는 편이다

단, 말하기 쓰기는 안 된다

이건 앵무새보다 더 처참한 수준

왜?

이런 건 해 본 적이 없거든

영어 쓰는 애들 만나본 적도 없고 영어 쓰는 나라 가서 햄버거라도 한번 사 먹어본 적이 없다(가본 나라라고는 중국이 전부. 여긴 영어가 안 통하는 나라니 패쓰)

그리고 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고(나 외국애들 특히, 영어 쓰는 애들에 대한 묘한 뭔가가 있어서 대충 길거리에서 봐도 무시하고 지나간다. 행여 길 가다가 외국인이 나한테 뭐 물어본다치면 노 잉글리쉬 노 잉글리쉬 하고 개무시하고 갈 생각으로 사는데 아직까지 그런 경험은 없다. 다행히)

이런 것도 해 보면 늘긴 할 것 같은데 딱히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실제로도 없기 때문에

적어도 나한테는(언어는 원래 의사소통이 목적이긴 한데 나는 패쓰다. 이 목적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교육도 못 받았고 그런 필요를 느낄 때 주변에서 다 개무시해서 그때의 트라우마도 쫌 있)

그냥 읽고 싶은 재미있는 만화나 책 보고 보고 듣고 싶은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 보는 재미면 나한테 영어는 충분하다

중고대딩까지 영어를 배웠는데 도대체 왜 그딴 식으로 가르치고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게라도 배운 게 아까워서 이렇게라도 써 먹는다

요샌 야화 야설 대신에(이것도 질려서) 추리소설 좀 읽고 있다. 나름 쫌 잼있긴 하네

셜록 홈즈도 읽었고 또 뭐더라. 아가사 크리스티 아줌마의 어떤 책 읽었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 ㅋㅋㅋ(ㅆㅂ 빌어먹을 기억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