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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진인과 정감록의 기원

ㅇㅇ(119.193) 2024.07.07 23:06:08
조회 299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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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은 정본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본이 많다. 온갖 도참서가 다 섞인 형태로 전해지지만, 정감록 모든 판본에 포함되기 때문에 아마도 원형이리라 추측하는 것이 감결(鑑訣)이다. 그리고 감결은 내용이 조선의 조상이라는 이심(李沁)과 조선 멸망 후 일어설 정씨(鄭氏)의 조상이라는 정감(鄭鑑)이 금강산(또는 가야산)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그래서 책 이름이 정감록.

정감록이라는 제목 때문에 세간에는 정도전이 저술했다고도 하고, 혹은 정여립이 저술했다고도 하지만[1] 설득력은 없다. 정몽주나 그 후손이 썼다는 설도 있는데, 조선왕조 건국 직후 불안한 민심을 배경으로 이 책이 집필되었다는 것이다.

정씨 성을 가진 구세주인 정도령이 조선 왕조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세워 왕이 된다는 정감록의 기본 줄거리 자체는 이미 16세기 말, 정여립의 난을 일으킨 정여립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아울러 인조 9년(1631) 2월 3일자 인조실록에 의하면 옥천에 사는 권대진이라는 자가 예언을 믿고 모반을 일으켰는데, 그와 한패인 권락과 권계 등은 '영남의 정(鄭)씨 성을 가진 사람은 생김새가 기이하고 두 어깨에 해와 달의 모양이 있는데, 이 사람을 추대하여 왕으로 삼을 것이다. 이 사람은 가야산 아래에 사는데, 이름은 한(澣)이고, 나이는 임오생(壬午生)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역시 권대진과 한 패인 양천식은 '기미년 사이에 지리산에 가서 글을 읽던 중 어느 날 기이한 사람을 보았다. 성은 정(鄭)이고 이름은 한(澣)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은 과연 새로운 도읍의 주인이 될 만하였다.'라면서 장차 충청도의 계룡산을 새 도읍으로 정하려 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언제 형성되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대체로 18세기 영조정조 무렵에 나왔다고 추측한다.[2] 지금까지 밝혀진 역사 기록들 중에서 정감록이 최초로 언급된 예는 조선 영조 15년(1739) 6월 9일자 승정원일기인데, 여기서 영조 임금은 "정감록은 도적들이 믿는 책이니 매우 교활하고 사악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감록이 이때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그 이전에도 정감록에 원형으로 추정, 포함되는 예언서들은 전해졌다고 추측한다. 세조 3년(1457) 5월 26일자 세조실록 기사를 보면, 세조가 팔도관찰사에게 "고조선비사(古朝鮮秘詞), 대변설(大辯說), 조대기(朝代記), 주남일사기(周南逸士記), 지공기(誌公記), 표훈삼성밀기(表訓三聖密記), 안함노원동중삼성기(安含老元董仲三聖記), 도증기지리성모하사량훈(道證記智異聖母河沙良訓), 수찬기소(修撰企所), 동천록(動天錄), 마슬록(磨蝨錄), 통천록(通天錄), 호중록(壺中錄), 지화록(地華錄), 도선한도참기(道詵漢都讖記) 등의 문서들을 개인이 갖지 말고, 나라에 바치도록 명했다."라는 내용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감록은 정부의 탄압을 피해 민간에서 계속 돌아다녔고[3], 조선왕조가 무너진 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4]

정조 9년(1785)에 일어난 이율, 양형, 홍복영의 모반 사건(정감록 모반 사건)에 정감록이 확실히 등장하기 때문에, 분명히 그 이전에 형성되었을 것이다. 정도령의 모델이 실제로 청나라에 대항해 명나라를 복원하려고 한 정성공이나 그의 아들 정경이라고 보는 최근 학설에 의하면, 17세기 중반(인조 말 - 효종 연간)까지 성립연대를 올려 보기도 한다. 그 증거로 숙종실록 숙종 23년(1697) 1월 10일 3번째 기사 장길산의 난 항목을 보면 "중국인 승려 운부가 장길산(張吉山)의 무리들과 결탁하고, 또 이른바 진인(眞人) 정(鄭)·최(崔) 두 사람을 얻어 먼저 우리 나라를 평정하여 정성(鄭姓)을 왕으로 세운 뒤에 중국을 공격하여 최성(崔姓)을 왕으로 세우겠다고 하였습니다."라고 기록되었다. 이는 정진인 신앙이 숙종 대에는 확실히 있었고, 정성공이 주창한 반청복명 사상과 연관이 있다는 한 가지 증거가 된다.

그러나 정성공이 반청복명 활동으로 유명해진 때는 아무리 빨리 잡아야 명나라가 망하고 그가 무장투쟁을 시작한 1647년 이후부터다. 인조실록이 기록되던 17세기에는 인터넷도, TV도, SNS도 없었던 때였는데 과연 조선인들이 무슨 재주로 이제 고작 7살밖에 안 된, 그것도 먼 남의 나라에 사는 외국인 아이를 구세주라고 생각했을까? 아니, 정성공이라는 7살짜리 어린 아이가 있음을 알기나 알기나 했을까? 물론 정성공이란 인물이 알려진 뒤에는 그 명성이 해상진인이나 해도진인 전설에 영향을 주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정도령 자체가 정성공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자 논리비약이다. 정성공이 반청복명을 내걸고 전쟁을 벌이기 이전부터 이미 조선인들은 스스로 성이 정씨라는 구세제민(救世濟民)의 영웅을 그려낸 것이다.

정감록에 '이씨가 망한다.'는 구절이 있으므로 조선왕조에 반대하는 의도를 내포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일부 학자들은 정감록이 성리학을 위시한 조선 왕조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민중의 저항 이데올로기'로 형성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이런 내용 탓에 조선 시대에는 금기시되었지만 민간에는 암암리에 퍼졌다.

정감록은 일제강점기까지도 많은 신흥종교의 경전으로 활용되었다. 십팔자위왕설이 조선 건국으로 맞아떨어지자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반란에 적당한 명분을 끼얹으려는 새로운 도참설로 떠올랐지만, 십팔자위왕 때와는 달리 이 설은 실현되지 않았다. 그나마 억지로 끼워맞추면 정(鄭)에서 오른쪽 부수를 뺀 글자 전(奠)은 존(尊)과 비슷하다. 이 글자는 원칙적으로 성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 황실에서 고대에 황족 인명의 끝에 붙인다는 점을 들어 사실 정진인은 천황이고 일제강점기의 일본 제국이 정감록이 예언한 정씨 왕국이었다고 해석은 된다. 이러면 정씨 왕조가 중국 공격하고 왕을 세운다 운운은 중일전쟁과 만주국 등 일제의 괴뢰국으로 해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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