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개념글 리스트
1/3
- 싱글벙글 원피스 실사화 쵸파 비쥬얼 공개 웅웅
- '대체휴일' 줬는데…"수당 6억 달라"는 코레일 직원들 ㅇㅇ
- 美 "동맹, 자신의 역할 다해야"…한국에 방위비 청구서 흔들었다 ㅇㅇ
- 장문) 정보가 없어서 쓰는 다저스 스타디움 VIP투어 ㅇㅇ
- 신이 역사 바꾸는 만화 외전 (30) (이영과 빅토리아) 브소
개쌉스압) 안녕 774, 처음과 마지막의 시승기
글 스타일이 개틀같을 수도 있는데 주제가 주제인만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음 글쓴이는 시퍼렇게 젊으니 틀드립 자제 plz분간이 되지 않았다내가 지금 살은건지, 죽은건지4시간이 좀 안 되는 시간동안 잠들었다 깨어나 움직였을 뿐이었는데그냥 좀 바빠서 식사조차 챙겨먹지 않고 움직이다 누웠을 뿐이었는데어딘가 분간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저 멀리 다른 은하로 가버렸을 시점이었다버덕인 지인이 직접 찍었다며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사진을 보니 파랑에서 초록색으로 환복한 774번 버스 한 대.5389호.부상당하고 상한 몸 이끌고 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지금 살기도 너무 힘들다고, 그리워할 거 안 만들고 생각할 거 하나라도 더 줄이겠다는 주의지만 그냥 좀 끌렸다오늘이 그날이었으니까, 그거 하나로도 명분은 충분했다실감조차 나지 않아서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살았던 날이, 새벽시간 고속도로 오른 차처럼 지나간 것을 체감하고 보니 오늘이었다평소와 다르게 운이 조금은 따라주었다기다려도 오지 않던 것들이,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꺼번에 찾아오지 않았을까 한다전문 용어로 아다리가 맞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고 하던가.건강하지 않고 약간은 부서진 몸이었다는 건 옥에 티였지만어찌됐든 시간은 잘 맞았다.마을버스로 10분, 전철로 30분... 어쩌면 필요가 없었을 고민들을 잔뜩 머릿속에 집어넣은 채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애써 굴리며 계산을 거듭했다. 이미 귀찮을 거 하나라도 더 줄이자는 인생 원칙은 철저하게 어겼지만, 어쨌든 목적은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 그 상황에서 원칙따위 뭣이 중하리.신호 하나를 받기 위해 절박히 건너왔다.내 몸은 그 절박함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었던 것이었을까? 점점 이상 신호라도 보내는 듯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어쨌든 탔다. 어쨌든 목적 하나 이뤘으니 된 것 아닌가.만석, 입석 손님 넷. 으레 그랬듯 사람은 많다.조금 이동하니 많던 손님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혜음령터널. 살인적이라는 말이 정확할 법한 혜음령고갯길로 다니던 시절은 옛말이었다. 깨끗하고 밝은, 흔치는 않을 법한 시골길의 터널이었다.“아니구나, 이젠 노선이 사라졌으니 과거와 대과거쯤의 시점으로 보는 게 맞을까?” 그저 별 것 없는 조각들이 다시 겹치고, 또 겹친다. 다시 한 번 나만의 살아가는 원칙을 어긴 채로미끄러져 내려오는 설산의 스노우볼을 굴리고, 또 굴려갔다.”쿵“하는 방지턱 넘는 충격이 대포알이라도 된 듯이, 커진 스노우볼을 깨부순 순간이었다. 삼송에서 파주를 넘어와 지금까지, 생각해보니 남긴 것들이 많지 않았고, 남은 것들도 많지 않았다.(시간도 그렇고, 거리도 그렇고)크게 굴린 스노우볼은 바스러졌지만, 넘어가는 공기와도 부딪혀보겠다는 그 생각은 그 대포알에 맞지는 않았나 보다.그제서야 창문을 열었다.맑았고 찬란했다내 눈은 느끼지 못했지만내 피부는 조금이라도 느낀 것만 같았다그 찬란하다는 말의 뜻이 뭐였는지를윤관장군묘? 내가 아는 그 윤관은 별무반을 조직하여 몽골과 맞섰던 고려시대의 명장그 윤관인데...그 위인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는 건 처음 안 사실이었다.저 멀리 도망쳐 나아가는 것도, 처음 본 새로운 경험에 작별을 고하는 시점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때즈음 깨달았다.나만의 종점이자 기점인 광탄이 훌쩍 앞으로 찾아왔다.첫 안녕이다.이제 새로운 인사를 전하러 반대편 정류장으로 넘어간다.새로운 만남의 순간불광행. 시골길이 어찌나 굴곡지던지, 보고 싶어했던 길들이 선명히 펼쳐진 모습에 본격적인 만족을 느끼기 시작한다.다시 돌아와 혜음령터널을 건너고다시 한 번 안녕아까와는 비교되는 빈 상태로 건너오니 어느새 고양동.공공버스로 변신한 850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다시 익숙한 도시를 향해 가면서, 경험의 순간이 보살핌 없는 호스피스에 들어왔다속 빈 강정같은 소리지만, 보살핌 없는 호스피스 따윈 없지만표현할 말이 이것 뿐이다.앞이다.정류장의 앞이면서, 끝이 보이는 앞.그 앞으로 가는 순간에 망설임은 많지만그 순간마저 기다림 없이 매정하리만치 앞으로 나아간다“뭐 이런 고지식하고 멍청한 놈이 다 있어?” 라는 소리침 뒤에는날 엿먹이듯 돌아오는 메아리, 웃음치는 그 고지식한 순간만이 사라지는 모습만이 아닐까 싶었다.메아리가 가시기 전에, 이젠 바쁜 무의식을 다시 한 번 깨고 몸이 바빠질 시간이 되었다그리고 동시에 두 번째인 작별의 안녕을 생각한다안녕그 단어를 생각할 새도 없이, 마지막 안녕이 성큼 다가왔다.25년의 명주실 뭉치의 끝단이 될 막차가 건너오고 있었다.25년이라는 단위의 명주실을 잡아당기고 또 당기고 보니끊기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158-1이라는 번호의 시작이 774라는 번호로 마무리되는 순간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안녕을 생각할 수나 있었을까.천천히멀리더 멀리안녕이라는 말은 끝까지 꺼내지 못한 채로그렇게 작별의 안녕을 맞았다안녕이란 말이 쉬운 순간이 있고 어려운 순간이 있으면서도막상 그 입을 떼자니 어색해서 쉽게 나가질 않았고으레 작별의 안녕을 말할 때 그래왔듯오늘도 마찬가지였다그게 사람에게만 그런 건 줄로 알았는데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였다언젠가 내가 친하지는 않더라도, 한 번이라도 봤고 경험해본 사람이 이 세상에서 떠나게 된다면 꼭 마지막 가는 길에 가서 눈물을 흘리겠다던 친구의 그 말 한 마디를 이제야 이해하는 밤이다.이젠 끝이다한없이 담백할 한 단어로, 이 글을 마친다.안녕.
작성자 : 동해네고정닉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