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현 정부 경제 정책을 시스템 아키텍처 관점에서 보니 드는 생각

안녕하세요, 맨날 기술 얘기만 하다가 오늘은 좀 다른 주제로 글 써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새 정부 출범 전에 말도 많고 우려도 컸잖아요? 저도 솔직히 불안감이 좀 있었는데, 100일 넘게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시스템이 조용히 잘 돌아가는 것 같아서 흥미롭더군요.

그래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우리가 맨날 다루는 시스템 아키텍처 관점에서 한번 뜯어봤습니다.

1.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성장 모듈과 안정성 모듈의 공존

과거 이 대통령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모든 리소스를 특정 기능(예: 복지, 분배)에 몰빵하는 모놀리식(Monolithic) 구조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에 가깝더군요.

• growth_engine.module (성장 엔진 모듈): 이 모듈의 목표는 오직 '성능(performance)'입니다. AI, 반도체 같은 특정 첨단 산업에 100조 단위 자원을 쏟아부어서 국가 전체의 처리량(throughput)을 극대화하려는 설계죠. 이건 재계나 성장론자들이 좋아할 만한 접근입니다.
• stability.daemon (안정성 데몬): 백그라운드에서는 시스템 안정성을 위한 데몬이 계속 돌고 있습니다. 노동권 강화(노조법 개정), 소액주주 권리 보호(상법 개정) 같은 정책들이죠. 시스템의 특정 프로세스가 폭주(양극화 심화)해서 전체 시스템이 다운되는 걸 막기 위한 '에러 핸들링' 및 '자원 분배' 로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모듈은 목표가 달라서 때때로 충돌합니다. 성장 모듈은 리소스를 더 달라고 아우성인데, 안정성 데몬은 과부하 걸린다, 속도 조절해라고 제어하는 형국이죠. 대통령은 이 둘 사이에서 리소스를 배분하는 '로드 밸런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2. 샌드박스(Staging)에서 프로덕션(Production)으로

경기도지사 시절의 정책들은 일종의 '샌드박스' 또는 '스테이징 서버'에서의 테스트였다고 봅니다. '청년배당'이나 '계곡 정비' 같은 파격적인 기능들을 리스크가 제한된 환경에서 실험해 본 거죠. 당시엔 저거 프로덕션에 올리면 서버 터진다는 비판도 많았고요.

대통령이 된 지금은 '프로덕션 환경'입니다. 작은 코드 수정 하나가 서비스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해외 투자자, 환율, 금융 시장이라는 수많은 유저와 외부 시스템이 연동되어 있죠. 그러니 당연히 배포(정책 발표)는 신중해지고, 급진적인 기능 추가보다는 안정적인 운영과 점진적인 개선(refactoring)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러면 어쩌나 했던 걱정이 줄어든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3. 우리(IT 개발자)에게 미치는 영향

그래서 이 아키텍처가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 기회: growth_engine.module에 해당하는 AI, 반도체, 플랫폼 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확실한 기회입니다. 관련 분야 개발자들의 몸값은 더 오를 거고, 좋은 일자리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죠.
• 리스크: 하지만 성장의 과실이 이 분야에만 집중된다면, 다른 산업군에 있는 개발자들과의 '양극화'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카카오/네이버/삼성/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외에, 수많은 SI나 중소기업 개발자들은 이 성장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초기의 우려와 달리 시스템은 상당히 고도화된 아키텍처 위에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설계가 성공할지, 아니면 두 모듈의 충돌로 결국 시스템 전체의 성능 저하를 가져올지는 계속 지켜봐야겠죠.

다른 개발자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 새로운 '대한민국 v2.0' 아키텍처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