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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주의) 런던-방콕 타이항공 퍼스트 클래스 후기 TG911
7월에 내가 폴란드에 있던 당시, 기존에 예정했던 귀국 일정은1구간 LOT 폴란드 항공 바르샤바 - 나리타 비즈니스2구간 ANA 하네다 - 김포 비즈니스였으나,미묘하게 이 조합이 좀 아쉬워서... 귀국으로부터 3~4일 전에 표를 여럿 검색했더니그만 런던 - 방콕 TG911 퍼스트 마일리지 표를 발견하고, 이때부터 부랴부랴 집에 올 수 있는 조합을 짰다.어지간한 비즈니스로는 내가 조합 안바꾸려 했는데... 퍼스트 떴으면 이야기가 다르다.이건 타야지.1구간 : 7/27 LO281 바르샤바 쇼팽(WAW) - 런던 히스로(LHR) : 737 MAX 8 이코노미2구간 : 7/27 TG911 런던 히스로(LHR) - 방콕(BKK) : B777-300ER 퍼스트3구간 : 7/28 OZ744 방콕(BKK) - 인천(ICN) : A321neo 비즈니스스타얼라이언스 80000마일 공제 + KRW 520,700이 들었다. 여기서 결제를 ID.TITANIUM 아시아나로 해서 실제로는 50000원을 할인받아 470,700원을 냈다.만약 히스로발 퍼스트였다면 공항세만 50만원을 뜯으니... 120만원 정도 들었겠지...고마워요 쇼팽 공항유럽 - 동남아 구간 스타얼라이언스 발권에서 퍼스트는 75000마일을 공제한다. 유럽 - 동북아라면 80000마일을 공제하니,5000마일에 비즈니스 이상으로 한국까지 데려다준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물론 베스트는 3구간에서 방콕 - 나리타 또는 방콕 - 간사이 타이 퍼스트 연결을 하는 것이긴 한데... 그런 표까지는 없더라. 그래서 그냥 바로 집으로 가기로 했다.그렇게 LOT 폴란드 항공 단거리 이코노미에 탑승하여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하였다.도착하니 일단 콴타스 2대가 보였다. 제3국을 밟고 온 친구들...(출처: https://x.com/HeathrowAirport/status/1461731372926648326)2터미널 환승통로 정말 저렇게 생겼다. 저게 공식에서 게재한 실제 사진이다.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은 제2터미널에 몰려있다.그런데 현재 영국에 기반한 항공사 중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 없기 때문에(스얼 소속의 항공사로 히스로에서 환승하는 일이 그리 빈번하진 않기 때문에) 2터미널 내 환승은 매우 쾌적하게 이뤄진다.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퍼스트 클래스를 LHR발로 타는 경우, 라운지는 싱가포르항공 실버크리스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한다.싱가포르 60주년을 축하하는 라운지 꾸밈새를 뒤로 하고, 여긴 FIRST와 BUSINESS 칸으로 나뉘어 있다.당연히 FIRST 칸으로 입장한다.공간은 작지만 분위기는 밝다.밥을 먹기 전에 샤워실부터 들렀다.샤워룸에 크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공간이 좀 작긴 하더라. 샴푸는 ZERO% 브랜드를 사용한다.아무튼 씻어서 이 찝찝함을 달래주고(사실 난 라운지에서는 일단 씻고 본다)샴페인 라인업. 어마어마하게 비싼 라인업까진 아니더라도 아무튼 여럿 있는 정도자리에 앉으니 이런 메뉴판을 갖다주셨다.진짜 바로 락사 시켰다. 유럽 2주 다니는 동안 락사 맛이 너무 그리웠다.아 진짜 너무맛있습니다. 맛있는것도 맛있는건데 그냥... 그냥 이 맛이 그리웠어서 그래서 너무 잘 먹었다.차슈 들어간 완탕면도 먹었다. 이집 면요리 정말 잘하네.그러나 이것은 비행기에서의 배 용량을 초과하는 결과를 초래하고...라운지 음식이 맛있어도 비행기에서 뭘 먹으려면 덜 먹어야 한다...지만, 아니 너무 맛있잖아요...술안주 녀석들. 이건 그냥 조금만 먹었다.창가 좌석 한번 큼지막하다. 여기에 앉아서 창가를 보면내가 타고 왔던 SP-LVT이 보인다.여기 사람들 뭔가 737 싫어하는 것 같은데 나는 괜찮다.핀에어 A350-900이 이륙한다. 인천에 오는 기종 그대로 런던에도 온다.LHR-HEL의 경우 유럽 내에서 유로비즈가 아닌 진짜 비즈니스 좌석에 탈 수 있다.DESIGN BY LALIQUE일기예보. 7월 말에도 10도대를 찍는 영국이다.슬슬 탑승 시각이 다가온다. 기대된다 퍼스트 !!두구두구สวัสดีครับ내 11시간을 맡아줄 좌석에 도달하였다.한 세대 이전의 퍼스트를 따온 느낌이라 따로 문 같은 건 없다. 그러나 퍼스트는 퍼스트다.좌석엔 바로 어매니티 키트와 초콜릿이 놓여 있다. 맛있다.웰컴 드링크를 가져오셨는데... 아...?저번에 로얄로렐에서 봤던 그랑시에클이잖아. 다들 이거만 찾나?로고 새긴 샴페인기포가 부글부글잠옷. 발음 이상하게 하면 안돼요.나한텐 M이 어울릴 것 같다는 것을 눈치채시더라.어매니티 킷 (집에서 찍음)메뉴판에서 뭘 마셔야 하나요 를 찍기 위해 찍은 와인 사진. 막상 기내식 메뉴를 안찍었다 ㅡㅡ이제 승무원이 이륙 전 기내식 주문을 받으신다고 하셔서 랍스터 요청했는데...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아니 퍼스트면 좀 수량 널널해야 하지 않나...? 아니 그 전에 퍼스트가 총 8석인데, 이게 만석도 아니고 6석 차있었는데?;뭐 아무튼 그래서 다른 거 시켰다. 없다는데 뭐 어쩌겠어.창문은 3개를 점유한다... 문제는 이 맨 앞 창문이 너무 멀다는 것이다.요즘 일등석처럼 버튼 하나 딸깍하면 전부 닫히는 그런 게 없어서, 맨 앞 창문을 열고 닫으려면 내가 일어서야 하는 게 참 불편하다.안그래도 그런 평이 좀 있던데 실제로 내가 겪으니 상상 이상으로 불편하더라.내 앞에 아무 것도 없으면 일어서겠다만, 밥상을 펼친 상태면 그러기 힘들다.또 저기에 가방 X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저게 왜 붙어있냐면...저기 뭐 올려놓는 곳이랑 창문 사이에 꽤 큰 틈이 있어서 그렇다.그니까 공간 낭비다. 이런 면에서 진짜 급조한 일등석이라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미묘하게 먼지가 묻은 듯한 기내...
77Y 기종인증여기는 히스로 공항...그래 역시 히스로 공항이다. 트래픽이 진짜 겁나 몰려서 너무너무 바쁘다. 예상대로 이륙 지연을 먹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좀 풀 플랫 갈기고 잘걸 그랬다.AVOD와 리모콘.리모콘이 참 PSP스럽다.단 이 AVOD의 성능이 좋지 않았다.반응속도가 느리고 에어쇼의 기능이 부족했다.일단 AVOD 성능 자체가 좀 1~2세대 이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순항고도에서 리모콘을 좀 만지다보니 AVOD 운영체제 이거 알아서 꺼졌다 부팅되더라......????소프트웨어 관리가 좀 덜 된다는 인상이 있긴 하다.이거 좀 점검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이건 좀... 화면이 크다는 것 외에는 요즘 나오는 비즈니스석 AVOD보다 못하다.이륙이륙하고 나서 일단 아주 간단한 뭔가 먹을 무언가를 제공한다.그 이후 그냥 대륙을 식탁보로 뒤덮는다. 저 규모 실제로 보면 압도당한다.우선 캐비어 서비스부터 시작.아오바한테 캐비어먹였다우리아오바예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추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진짜진짜 에피타이저진짜진짜 메인요리. 누가 봐도 이건 맛있는 요리라는 점을 느낄 것 같다.태국요리가 정말 마음에 드는 점은그 맛과 형태의 개성이 확실하면서도 정말 맛있다는 점이다.이 소프트크랩 식감이 그립다.근데 메인요리를 진짜 아예 다 먹진 못했다.라운지에서도 먹고 비행기에서도 이렇게 막 주는데 내 배의 용량이 그걸 못채우더라고.약한녀석후식. 와인이랑 같이 먹어야 하는데 저때 과포화 상태라서 아무튼 받은거 일단 먹기나 해야겠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듯. 약한녀석화장실에 가며 승무원께 침구 깔아달라 부탁하고 나오니 침구가 깔려있었다.침구 하니 또 아쉬운 점이 보였는데...내가 2K였는데분명 2F(내 옆자리)에 사람이 있었는데, 여기 사람이 침구를 먼저 깔아달라고 부탁하셨는데2F로 승무원이 한명 와서 그 시트를 만지더니 또 다른 승무원이 와서 그 시트를 또 만지고,나중엔 또다른 승무원이 와서 3명이 시트를 만지더니, 갑자기 2F에 사람이 없어지고, 원래 비어있던 1F에 사람이 자고 있었던 걸 발견했다.그런데 내가 일어나니까 1F에 사람이 다시 없고 2F에 있더라?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건... '2F의 리클라이닝이 고장났다' 정도.퍼스트에서 그렇게 관리하는 게 실화인가 싶으면서도...탑승 전에 그런 후기를 좀 읽긴 해서... 인지는 했는데 직접 보니까 그게 좀...아무튼 이제 안그래도 피곤한 몸 진짜진짜 잘 시간이다.이 침구 미친듯이 부드럽고 뽀송해서 정말 잠이 너~~무 잘 왔다.일단 난 비행기 소음이 들리면 잠을 잘 자는 타입인데여기에 침구가 말도 안되게 편안하니까 그만 잠들었ㄷ....[충격, 기괴, 공포] 퍼스트 타놓고 아침을 거른 병신이 있다???????젠장!!!!!!!! Smooth as Silk가 이런 뜻이었냐고!!!!!!!!!!!!!!!!!!!!!!!!!!!!!!!!!!!!!!!!!!!!!!!!!!!!!!!!!!!!!!!!!!!!!!!!!!!!!!!!!!!!!!!!!!!!!!!이게 무슨 상황이었냐 하면아침먹을 시간이 됨▶ 승무원이 나한테 밥먹을래요 그냥 잘래요 물어봄▶ 10분 뒤에 먹겠다고 하고 잠▶ 잠▶ 일어남▶ 근데 시간 지난 감이 아무리 봐도 10분 뒤같지가 않음▶ 승무원을 직접 찾아서 밥 달라고 말하는 찰나에 착륙 대기를 위해 모든 기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방송이 나옴▶ 아승무원께서는 "님 몇번 깨워봤는데 너무 잘자더라 ㅇㅇ;;" 라고 하시더라고이게 깨움이 약했던건지 아니면 내가 그만큼 너무 푹 잘잤던건지비즈니스면 밥 스킵하고 음~잘잣다 해도 이득인데 퍼스트는 너무 잘자면 그거대로 손해보는 느낌이라 참 모순적인 상황이다...그래도 하기할 때가 되었으니... 모든 퍼스트 담당 승무원들이 승객에 인사를 하러 오신 다음 이런 편지를 주시고,이런 기념 초콜릿을 주신다.나 이때 (아침 못먹어갖고 좀 뾰루퉁해서) 하나 더 달라고 했는데 바로 하나 더 주시더라.아 3개 달라고할걸 ㅋ그렇게 런던에서 방콕까지 너무나도 순식간에 왔다. 11시간이 1시간처럼 느껴졌다.내리고 나서 환승카운터까지 지상에서 대기하시던 직원분이 에스코트해주시며 찾아갔다. 타이항공의 지상 서비스는 이런 점에서 소소하게 좋다.그래... 아침밥 못먹어서 투정난 건 있긴 한데그래... 밥은 진짜 맛있었고, 잠 하나는 정말 잘 왔고,단 기재 관리가 퍼스트라기엔 너무 아쉬운...한편으론 진짜 이거 맞나... 싶은 점이 여럿 보였었다. (AVOD의 재부팅, 리클라이너 고장, 먼지 등등...)좌석 자체도 요즘 좌석은 아닌데, 그 와중 설계가 너무 급조된 티가 나서(창문을 내 손으로 닫아야 함, 의미 없는 공간이 있음)그런 면에선 이게 급조된 퍼스트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퍼스트라기엔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물론 퍼스트는 퍼스트다. 같은 구간(유럽-동남아)의 비즈니스랑 비교하면 반드시 이게 앞선다.이랬던 타이 퍼스트가 2027년부터 사라지고, 단 좌석은 그대로 두고 비즈니스 서비스를 한다고 며칠 전 공식 발표를 했다.마치 아시아나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그래도 타이는 왕실 때문에라도 퍼스트 유지할 줄 알았는데... 이게 사라지기 전에 타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작성자 : 총학생회장고정닉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183 - 마초이즘 캐릭터에 대한 고찰
안녕, 레붕이들. 이번 183번째 시간에는 '마초이즘'(Machoism, 극단적인 남성적 기질 및 행태) 캐릭터의 미학에 대한 개인적 고찰을 갈겨볼까 함. https://youtu.be/FUkf1pU28gcBGM: 영화 <킬 빌> 삽입곡 - Il Mercenario먼저 오늘날 우리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등 수많은 창작물 속의 마초 캐릭터에 그토록 열광하는 까닭은 실로 단순명쾌함. 그건 바로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할 무한한 힘과, 이를 근간으로 자유롭다 못해 방종적이기까지 한 극한의 자유를 여과없이 구현하기 때문으로, 요컨대 솔직히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고, 법과 규범, 도덕, 직장 상사, 세금, 시험 등 현실에서 우리를 억누르는 압력은 끝이 없음. 마초 캐릭터는 이렇게 현실에 찌들어 사는 무력한 현대인들의 억눌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 가장 원초적인 속성이라서, 누구나 본능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음.사실 인류가 이야기라는 걸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마초 캐릭터는 상기한 속성 덕에 늘 중심에 있었음. 가령 그중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길가메시', 성경의 '삼손' 등이 대표적이고, 나아가 <GTA> 시리즈의 '트레버 필립스', <둠> 시리즈의 '둠가이', <갓 오브 워> 시리즈의 '크레토스', <코난 더 바바리안> 시리즈의 '코난' 등 현대의 마초 캐릭터들도 그것을 표현하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 그 뿌리는 같다고 볼 수 있겠는데, 우리는 상기한 캐릭터들에게 스스로를 이입하며 대리만족의 희열감을 느낌. 즉 사회에 대한 불만과 무력감, 답답함, 법과 도덕의 속박 따위 싸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힘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의 욕망과 본능에 충실해버리는 마초 캐릭터는 우리에게 일종의 감정적 표출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간주할 수 있겠음.하지만 동시에 이런 마초 캐릭터들은 처음엔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하지만, 오래 보면 피곤한 이유도 명확함. 이런 류의 캐릭터들은 대개 너무 강하고, 또 너무 일방적이기 때문인데, 다시 말해, 감정의 스펙트럼이 부족함. 소위 '인간미'가 없으니, '와, 존나 세네ㅇㅇ' 하는 정도의 감탄에서 끝나게 되는 것.물론 과거엔 이런 힘으로 죄다 때려부수고, 불도저마냥 밀어버리는 원초적인 마초상이 존나 잘 먹혔음. 이를 증명하듯 당장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영화, 만화, 게임 등은 다들 하나같이 힘만 넘치고, 그 외에 나약한(인간적인) 면모들은 철저히 소거된 남성성의 결정체,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마초 캐릭터들로 거의 도배되어 있다시피 했으니까.근데 이 속성이 옛부터 대중문화적 클리셰로까지 지나치게 많이 소비되면서, 현대인들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캐릭터의 내적 성장이나 약자의 시선 같은 것들도 원하게 됨. 이를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우리는 항상 맵고, 짜고, 달고, 기름지고, 뜨겁고 한 자극적인 음식만을 찾지는 않음. 가끔은 간이 슴슴하고, 소화가 잘 되는 편한 음식이 당길 때도 있고, 채식을 하고 싶은 날도 있고 한 것과 같달까. 아무튼 이들은 순수 오락적인 측면에선 더할나위 없는 자극적인 청량감을 주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 깊이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없음. 그러니까 이젠 단순히 옛날처럼 '존나 세기만 한 놈' 원툴로는 더 이상 큰 감흥을 느낄 수가 없게 되었단 얘기임.여기서 재밌는 점은, 우리가 마초 캐릭터들에게 피로감과 식상함, 거리감을 느끼면서도, 또 완전히 등한시하진 못한다는 것인데, 그 까닭은 인간의 본능 자체가 강함과 파괴욕, 방종적 자유를 언제나 갈망하기 때문으로, 그래서 절충형인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의 '존 마스턴'이나 '아서 모건',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의 '조엘 밀러', <다이 하드> 시리즈의 '존 맥클레인' 같은, 존나 세지만 인간적인 '반(半) 마초' 캐릭터들이 특별히 여겨지는 이유임.상기한 크레토스도 사실 최근 시리즈(북유럽 사가, 2018~)에서야 인간적 서사가 보완되면서, 전형적인 구식 마초에서 현대적인 반 마초로, 익숙하지만 또다시 새롭게 팬층의 열광을 불러온 거고. 즉 마초 캐릭터의 원형은 식상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수요도 나름 꾸준하지만, 여기에 현대적 해석이 추가로 가미되지 않으면 그 생명력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필자 개인의 견해임.이런 맥락에서, 단순무식한 '힘 자랑질'에 그치는 전통적인 마초 캐릭터들에게 가족이나 여성(이 경우 반드시 '미녀') 코드를 끼워넣으며 조율하는 것도 다 선술한 현대적 해석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겠음. 가령 킹 콩은 앤 덕분에 흉폭한 고릴라에서 사랑을 깨우치고 괴로워하는 존재로 재해석되고, 크레토스와 조엘 또한 아트레우스와 엘리 덕분에 무자비한 신살자, 비정한 배달부에서 서툴지만 노력하는 아버지로 재탄생했으며, 존과 아서 역시도 메리와 아비게일 & 잭을 통해 무법자에서 순교자로 변모함.우리가 아무리 마초 판타지를 즐겨도, 결국 공감은 그들이 지닌 힘에서 생겨나지 않음. 왜냐? 그 이유는 당연히 필자를 포함한 현대인 절대다수는 '힘으로 세상을 지배한다'는 경험이 없으니까. 하지만 사랑이나 가족, 연인, 아이를 향한 연민과 보호 본능은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임. 그래서 마초 캐릭터가 저들 앞에서 쩔쩔매면 플레이어들도 '아, 이건 나도 이해할 수 있는 감정임ㅇㅇ' 하면서 캐릭터와 서사에 대한 몰입도가 자연스레 올라감. 상기했듯이 마초 캐릭터는 원래 서사적 완결성이 부족해서, 그들이 지닌 초월적인 강함 그 자체는 너무나 공허함. 즉 '세긴 존나 세네ㅇㅇ 근데 뭐 어쩌라고?'가 되는데, 거기에 가족이나 미녀 같은 '지켜야 할 것'이 붙는 순간, 그 강함은 비로소 의미를 얻음.더구나 미국은 가족주의(Familism)가 진짜 엄청나게 심한 나라임. 그래서 '강한 남자와 그의 유일한 약점인 가족'이라는 서사에 유난히 과몰입하는 거겠고. 역사적으로 미국은 태생부터가 이민자, 개척민 사회였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서 생존은 곧 삶의 전부였음. 사회 시스템이 아직 극도로 불안정한 난세에서 결국 믿을 건 내 혈연 공동체 뿐. 그래서 가족은 곧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이 서부개척시대부터 뼛속까지 새겨져 있었음. 그러다 보니 '가족은 신성하다', '남자(가부장)는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라는 세뇌적인 프레임이 아주 일찍부터 자리 잡혔던 것임. 고로 미국 대중문화가 늘 강한 개인과 그 개인을 붙잡아 두는 가족의 구도를 질리도록 반복하는 까닭도 다 이러한 미국식 가족주의의 유산이라 볼 수도 있겠음.아마 미국인들 입장에선, 이 구도가 자신들의 삶과 똑닮아 있다고 여기는 모양인데, 현실에서야 다들 평범한 회사원이고, 별 볼 일 없는 소시민이지만, 가족을 위해 분투하는 가장이라는 부분에서만큼은 창작물 속의 초월적 마초 캐릭터와 자신을 겹쳐 볼 수 있기 때문임이 아닐까 싶음. 이른바 비현실적인 속성에서 현실성(몰입의 지점)을 찾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미국 대중문화에서 마초 캐릭터와 가족은 거의 공식이며,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에서 존과 아서가 끊임없이 가족 문제를 중심에 두는 것도 같은 맥락임.그럼 가족은 그렇다 치고, 마초 캐릭터 옆에 곁다리로 따라붙는 여자는 왜 항상 '미녀'냐, 그 이유도 마초 캐릭터 자체가 남성 판타지 덩어리니까, 거기에 붙는 여성 역시도 그 남성 판타지의 덩어리에서 뽑아낸 정수여야 하기 때문임이 아닐까 싶음. 그래서 남자들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고 서사에 깊게 몰입하게 만드는 미녀가 자동으로 따라붙는 것임. <킹 콩>의 '앤 대로우', <미녀와 야수>의 '벨',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피치 공주' 등등 다 같은 맥락이며, 무엇보다도 단순하게 미녀가 상업적으로 잘 팔리니까 그런 것일 수도 있겠음.나아가 미녀는 대개 '끝내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령 킹 콩이 앤과 이어질 수 없었고, 아서가 끝내 메리와 함께하지 못했듯이 이는 서사에 여운을 남기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더 강화해 줌. 결론적으로 가족이나 미녀라는 설정은 대중들에게 공감 및 몰입의 여지를 제공하고, 마초 캐릭터가 지닌 힘에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며, 힘의 양극단적인 대비 효과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한편(소위 '갭 모에'), 비극적인 여운까지 남기는 만능 치트키임. 그래서 공식처럼 언제나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임.자, 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이번 글은 저번에 썼던 '아서의 순정마초 속성에 대한 고찰' 편에서 미처 다 쓰지 못했던 내용들을 정리한 연장편이라고 봐 주면 될 듯 하네. 그럼 다들 긴글 읽느라고 수고했고, 남은 추석 연휴동안 후속글들을 계속 올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할게. 그럼 또 보자 게이들아!
작성자 : badassbilly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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