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개발바닥 떠난다 - 프로그래밍 갤러리

이제 진짜 개발바닥 떠난다앱에서 작성

프갤러(118.235) 2025.08.30 18:42:42

조회 228 추천 0 댓글 4

원래 본업을 5~6년 하다가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어. 그때 쉬는 동안 국비교육원 다니면서 웹 개발을 시작했지. 처음엔 삽질의 연속이었는데, 뭔가를 직접 만들었다는 보람이 너무 커서 점점 빠져들었고, 결국 이걸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됐어. 그렇게 4년 동안 시간을 쏟아부으면서 계속 달려왔어.

그동안 웨비나, 컨퍼런스, 모각코, 해커톤 같은 대외활동도 정말 많이 참여했어. 언젠가는 괜찮은 회사 들어가서 좋은 동료들이랑 멋지게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거든. 근데 현실은 기대랑 달랐어. 결국 돌아온 건 SI에서 이전 사람들이 벌려놓은 사업 뒤처리만 하는 ‘코더’ 역할이었지.

현장은 기술적인 고민이나 소통보다는 그냥 “만들어라”라는 식의 지시뿐이었어. 못 만들면 왜 못 했냐고 추궁하고, 만들어도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책임을 강요했지. 그 안에서 나는 안 되는 부분을 계속 설득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야근도 늘어나고 점점 정신적으로 갉아먹히더라.

결국 몸까지 버티질 못했어. 체중이 5~6kg 빠지고, 아침마다 구역질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지. 그래서 더는 못 버티겠다 싶어서 결국 퇴사를 했어. 지금은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솔직히 그간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막막하기도 하고… 한숨만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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